한진해운 "성장에 무게"..현대상선 "흑자유지에 중점"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올해 상반된 경영전략을 펴 눈길을 끈다. 그간 기업문화가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던 한진해운이 공격적인 경영을 펴는 반면 공격적인 경영풍토를 지닌 현대상선은 보수적인 경영전략을 수립, 더욱 주목된다.
국내 2위 해운선사인 현대상선은 올해 매출목표를 전년대비 9.8% 증가한 51억6600만달러로 잡았다.
현대상선은 해운시황 등 어려운 대내외환경을 감안, 매출목표를 한자릿 수 증가로 설정했다. 영업이익 목표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작은 3억7000만달러로 잡고 있다.
노정익 현대상선 사장은 "해운시황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수적인 관점에서 사업계획을 수립했다"며 "시장의 불확실성에 충분히 대비해 흑자기조를 유지시키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1위 해운선사인 한진해운은 현대상선과 달리 공격적인 경영계획을 수립했다. 한진해운의 올해 매출목표는 65억2800억달러. 이는 지난해 추정실적보다 약 13% 정도 증가한 수치.
현대상선이 한자릿수 증가를 목표로 한 것과 달리 한진해운은 두자릿 수 증가를 목표로 설정했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추정액보다 5%가량 늘어난 5억4800만달러로 잡았다.
현대상선이 시황악화 및 비용증가요인 등을 감안,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한 것과 달리 한진해운은 오히려 영업이익 목표액을 늘렸다.
한진해운은 특히 컨테이너선 부문에 집중한다는 계획. 지난해부터 투입된 8000TEU 초대형 컨테이너선 5척이 올해 본격 운항함과 동시에 하반기 7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3척을 투입, 컨테이너선부문의 매출을 지난해 추정실적보다 17% 이상 늘릴 계획이다.
박정원 한진해운 사장은 "해운시황 등을 감안하면 다소 힘든 목표라고 직원들이 생각할 수 있지만 가동률을 높이고 원가절감에 적극 나서면 목표달성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업계 1,2위를 기록중인 해운선사들의 상반된 경영전략이 흥미롭다.
출처 : 이데일리 조영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