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글로벌경쟁에서 한국업체는 원화 절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외부의 경제환경 악화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특히 중국ㆍ대만 등이 한국과의 기술격차를 급격하게 좁히고 있는 상황에서 외부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에 비상이 걸렸다. 기업이 해외 경쟁업체들과의 차별화와 지속적인 경쟁우위 확보를 통한 장기적 생존을 위해 ‘글로벌화’는 이미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지 오래다.
‘글로벌 기업’을 단순히 해외에 수출을 많이 하고 그저 영어를 많이 쓰는 기업 정도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글로벌 고객’이 필요로 하는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제품의 연구개발(R&D)과 생산, 영업, 마케팅, 조직 운영 등 기업의 모든 경영 과정이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새로운 환경의 변화에 더욱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스스로의 경쟁력을 높이고 생존력을 강화하는 모든 활동이 글로벌 기업의 필수조건이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지닌 일본의 전자업체들이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속속들이 철수하고 있는 점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이들은 기술적 우위성에 대한 자만심, 일본 본사 주도의 마케팅전략 등 중국시장에서 고객에 대한 ‘인사이트(insightㆍ통찰)’의 부족으로 결국은 막대한 경영자원만 낭비한 채 물러났다.
LG전자도 오는 2010년 ‘글로벌 톱3’ 달성을 목표로 활발한 글로벌 경영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톱3’는 반드시 넘어야 하는 산이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톱3’가 되지 못하면 지속적인 성장과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는 의미도 함께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올해 최고경영자의 강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고객’ 중심의 전략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인재, 경영 방식, 성과 등을 흡수해 본사의 글로벌역량 강화를 위한 변화와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기업의 경쟁력 확보와 생존을 위한 ‘글로벌 경영’에 있어서 조직구성원들의 관심이나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결국 최고경영자의 역할이다. 최고경영자는 기업의 생존전략을 결정하는 최고 책임자이며 기업의 문화를 만들고 유지해나가는 데 최고의 책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따라서 진정한 ‘글로벌 기업’을 향한 최고경영자의 역할은 더할 나위 없이 크고 중요하다.
최고경영자가 ‘글로벌 경영’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고 본인 스스로는 물론 모든 임직원이 글로벌 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세우고 진두지휘하는 기업만이 냉엄한 국제경쟁의 승자가 될 것이다.
출처 : 서울경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