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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혹한기 경영'이 해답이다] (중) 한국형 워크아웃을 펼쳐라2007-10-29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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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M&A 통해 노하우 축적 필요
두산·STX, 국내기업 M&A로 시작 해외기업 인수 성공
'품질 우선'만 고집하다간 글로벌 상품시장 경쟁서 낙오
"해외 전문인력 적극 영입등 발상의 전환도 절실한 시점"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하는 유기적(organic) 성장에 머무르지 않고 외부 자원을 적극 활용하는 비유기적(inorganic) 성장방안을 찾고 있다.”
지난 16일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남용 LG전자 부회장이 한 발언이다.

이는 90년대 중반 미국 TV업체 제니스를 인수한 후 해외기업 인수합병(M&A)을 극도로 자제했던 LG전자의 태도가 변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동시에 자체 동력만으로는 더 이상 LG전자가 목표하는 ‘2010년 글로벌 3대 전자업체’의 꿈을 이뤄낼 수 없다는 최고경영진의 절박함이 담겨 있다.

삼성그룹은 최근 전략기획실 산하에 신수종 태스크포스(TF)를 설치, 5~10년 뒤 먹여 살릴 신사업 발굴 작업을 맡겼다. 일본 소니를 제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기술(IT)기업에 오른 삼성전자의 성장동력이 한계에 달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수용, 국내 최고라는 삼성 역시 긴장의 끈을 바짝 죄고 있다.

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고비로 부채를 줄이고 부실 계열사를 정리하느라 내부 단속에 10여년을 보낸 국내 기업들. 이 기간 동안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85%(2003년 처음으로 100% 아래로 진입)로 세계 최저 수준에 도달했다. 상장기업 5곳 가운데 1곳은 유보현금이 부채보다 많은 실질적인 무차입경영(지난해 말 현재)을 실현하고 있다.

문제는 기업의 숙명인 발전성. 재무적 체질은 탄탄해졌다지만 기업들마다 한결같이 포화상태의 내수시장과 매일매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해외시장에서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두리번거리는 모습이다.

흐르는 강물을 타지 못하고 멈춰서 있으면 곧바로 퇴보.

국내 기업들이 성장의 돌파구를 찾지 못해 주춤하는 사이 해외기업들은 과감한 M&A를 통해 글로벌 시장지배력을 키워갔다. 상품의 가격과 품질만으로 경합하던 고전전인 시장접근 방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글로벌 M&A를 통한 인력ㆍ노하우ㆍ원자재ㆍ경영권 장악이 빠르게 진행됐다. 마치 청동기와 철기의 대결처럼 비쳐지는 형국이다.

강원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한국경제는 현재 세계 1등 기업을 다수 배출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전 ‘게임의 룰’을 따라서는 더 이상 1등이 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유무역협정(FTA)처럼 단일시장화가 계속 진척되면서 상품뿐 아니라 경영자원에서 경쟁력을 갖지 못하면 나중에는 상품시장에서 경쟁할 수조차 없게 돼 도태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진행되는 거시 환경은 기업에 ‘새로운 변신’을 강요한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원화강세와 저금리, 고유가,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집중 등은 글로벌 M&A를 위한 최적의 조건이기도 하다.

이즈음 두각을 나타내는 금호아시아나ㆍ두산ㆍSTXㆍ대한전선 등은 이 같은 경영환경을 역으로 활용해 홈런을 날린 대표적인 기업들. 내부에 쌓아둔 현금과 내실화된 사업구조를 토대로 중장기 전략을 갖고 미래를 대비하는 데 성공한 사례들이다.

두산 그룹의 경우 90년대 중반부터 한계사업에 대한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두산중공업ㆍ대우종합기계 등을 인수하며 쌓은 M&A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기업의 해외 M&A로는 최대 규모인 미국의 잉거솔랜드와 보브캣을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STX그룹 역시 쌍용중공업을 시작으로 대동조선ㆍ범양상선 등을 인수하며 재계 20위권으로 도약한 뒤 최근 노르웨이 크루즈선 제작업체인 아커야즈를 손에 넣으며 성공신화를 이어오고 있다.

안타깝게도 상당수 기업들은 여전히 새로운 변신에 맞게 체질과 마인드를 개선하지 못했다.

블루오션을 향한 진취적인 기업가정신의 부재와 내부 인재만을 중용하는 순혈주의, 사업구조 전환에 따른 고통(인력 구조조정 등)을 외면하면서 스스로 운신의 폭을 옥죄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일단 작은 M&A부터 시도해 노하우를 갖춘 후 최종 승부수(대형 M&A)를 던져라”고 충고한다.

강 수석연구위원은 “2006년 이후 기업들의 노하우가 축적되며 M&A 성공률이 크게 높아졌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작은 것부터 시도하고 외부 전문인력을 영입해 활용하는 발상의 전환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 서울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