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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기자수첩] 화학업계, 미래 고객에 투자하라!2007-10-18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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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고객 여든까지 간다."

최근 마케팅의 주요 키워드는 어린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키즈 마케팅(Kid´s Marketing)이다.

가정에서 어린이를 위해 소비하는 지출 비중이 커짐에 따라 기업들의 타깃 연령이 낮아지는 추세를 반영한다. 또한 아이가 자라서 충성 고객이 되도록 유도하기 위한 잠재적 세뇌(洗腦) 효과를 유발하기 위함이다.

키즈 마케팅은 비단 아동소비재 관련 산업에만 국한 되는 것이 아니다. 영화산업, 금융업 심지어 호텔에서까지도 경영전략의 핵심으로 전략화 되는 양상이다.

전통적 보수산업인 화학업계에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에 진출한 글로벌 화학그룹인 바스프(BASF), 다우코닝(DowCorning), 듀폰(Dupont) 등은 이미 수 년 전부터 기업이미지 제고 및 미래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키기 위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한국바스프의 경우 울산·여수 등 2개 사업장에서 ´어린이 화학체험교실(키즈랩, Kids´ Lab)´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바스프의 사회공헌 프로그램 중 하나로 지난 2003년 울산공장에서 처음 실시한 이래, 매년 공장 인근 초등학교 3~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다.

한국다우코닝도 사단법인 한국환경교육협회와 공동으로 오는 11월까지 충북 및 진천지역의 30여 개의 학교를 방문해 1천여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환경·과학교실´을 진행한다.

조달호 한국다우코닝 대표는 "환경을 보호하면서 사회와 기업이 지속적으로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철학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듀폰코리아는 소외 계층 아동들의 과학 체험학습을 위해 ´어린이 과학캠프´를 매년 실시하고 있다.

이들 화학기업이 주최하는 교육을 받은 어린이들이 자라서 관련 업계에 종사하거나 실제 구매영향력을 행사하기까지는 최소 20~30년이 걸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기업들이 자금과 시간을 들여 지속적으로 어린이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은 그만큼 기업이 중장기적으로 살아남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자 미래에 대한 투자다.

듀폰은 1802년 설립돼 기업 나이가 205살이고, 바스프는 1865년에 세워져 140살이 넘었다. 다우의 창립도 1897년이다(1943년 코닝과 합작사 설립). 이들 기업이 장수 비결이 오로지 연구개발과 기술력일까?

물론 국내 화학업계에도 이 같은 움직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호남석유화학, LG화학, SK주식회사, 한화석유화학 등 석유화학 4개사도 공동으로 ´화학탐구 프런티어 페스티벌´을 개최해 미래 화학꿈나무를 육성하고 있다.

1년을 내다보면 농사를 짓고, 10년을 내다보면 나무를 심고, 100년 대계를 위해서는 인재를 육성하라는 옛 명언이 글로벌 기업들의 또 다른 장수비결 중 하나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국내 기업의 경우 역사가 짧은 만큼 키즈 마케팅의 연륜도 그만큼 어릴 수 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아직 많은 개선점을 안고 있지만 ´화학탐구 프런티어 페스티벌´과 같은 키즈 마케팅의 종류가 더 다양해지고 차곡차곡 깊이를 쌓아 간다면 우리나라에도 백살이 넘는 장수 화학기업이 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

장기적인 비전과 미래 전략 수립으로 ´창립 100주년 행사´를 갖는 화학기업이 탄생하길 기대한다.

출처 : 손병문 기자[EBN화학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