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싱글을 유혹하라
500만명에 육박하는 싱글, 그 중에서도 소비를 주도하는 여성 싱글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주목! 여성 싱글 소비자의 파워'라는 보고서를 통해 "인구 증가율이 둔화되고 새로운 소비 계층의 출현이 미진한 상황에서 500만명 규모의 싱글 시장을 기업들은 주목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특히 싱글 중에서도 국내시장에서 소비를 주도하고 있는 여성 싱글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싱글 여성들은 여행, 공연, 영화 등 문화 활동과 패션 잡지, 소설, 수필 등의 도서 분야에서 주요 소비 계층으로 자리잡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유기농 식품, 건강미용음료, 피부미용, 스파 등 서비스 부분에서 주고객층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 재테크, 부동산, 자기계발서 등 새로운 출판 분야에서도 여성 싱글을 타깃으로 한 출판물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연구원은 이렇게 확장되고 있는 여성 싱글 시장을 공략할 때 나타나는 네 가지 오해로 기업들이 마케팅 분석이 실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것은 바로 ▲싱글은 돈이 많다 ▲싱글은 여가 시간이 충분하다 ▲싱글은 원하는 일을 한다 ▲싱글은 화려하게 잘 논다라는 것.
현재 언론에서 부각시키고 있는 골드 미스, 즉 남들이 부러워하는 탄탄한 직장에 근무하면서 세련된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고연봉의 여성 싱글은 그야말로 환상이라는 것.
현실에서는 골드 미스에 속하지 못하는 수많은 보통 여성 싱글(실버 미스)들이 존재하고 있고 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시장이 보다 매력적일 수 있다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또 싱글들의 '자유로운 주말 여가 시간'이란 통념과는 달리 실제 미혼자의 교제 및 여가 활동에 사용하는 시간은 기혼자보다 한 시간이나 적다는 것.
대신 미혼자들의 일에 투자하는 시간이 월등이 높아 싱글이 문화 활동에 주요 소비 계층으로 자리잡은 것은 바쁜 업무 시간을 쪼개서 여가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게 더 정확하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이와 함께 싱글이라고 하더라도 더 낳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 일을 하는 게 현실적이며 화려한 파티나 낯선 사람과 쉽게 친하게 지낸다는 통념과 달리 한 두 가지 동호회 형식의 모임을 편안하게 즐기는 싱글이 더 많다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이연수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여성 싱글 시장을 잡기 위해서 마케팅 대상을 정교하게 세분화 한 뒤 싱글의 심리를 잘 이해하는 마케터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출처 : 아시아경제신문<김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