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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우물안 개구리 벗어나 `두산의 M&A` 배워라2007-08-27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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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글로벌 M&A시장에서 낙제생, 해외기업 인수 일본의 20분의 1 불과
美신용위기가 기회…적극인수 나설때


◆성장 멈춘 한국…글로벌 M&A로 뚫자 - (上)◆

맥주와 음료수를 팔던 내수기업에서 공격적인 글로벌 인수ㆍ합병(M&A)을 통해 10년 만에 세계 7위권 중공업 그룹으로 거듭난 두산그룹은 글로벌 M&A의 위력을 느끼게 한다. 사실 글로벌 M&A를 실제 행동에 옮겨 성공한 국내 기업은 두산그룹이 처음이다. 때문에 국내 주요 기업들이 상당한 자극을 받았다.

주우식 삼성전자 부사장(IR팀장)은 "우리가 신성장 동인을 찾는 과정에서 모든 걸 우리 힘으로 할 수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글로벌 M&A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찾는 노력을 병행할 것"이라고 강조해 글로벌 M&A에 대한 태도가 전보다 유연해질 것임을 시사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미 에너지, IT 분야에서 해외기업 인수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 대다수 기업은 입으로만 글로벌 M&A를 외친다. 경영진의 보수적 성향 때문에 이를 실천에 옮기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 한국기업 글로벌 M&A 낙제생

= 한국이 전 세계 M&A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외국인 직접투자액 중 해외기업의 국내 기업 M&A 비중은 44.4%로 전 세계 평균(29.2%)을 크게 웃돈다. 반면 국내 기업의 해외직접투자액 중 해외기업 M&A 비율은 9.5%로 전 세계 평균(27%)의 3분의 1에 그쳤다.

금액으로 따지면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M&A에 얼마나 소극적인지 쉽게 알 수 있다. 지난해 국내 기업이 글로벌 M&A시장에 투자한 돈은 4억5100만달러다. 일본(81억3100만달러)의 20분의 1, 중국(52억7900만달러)의 10분의 1 수준이다.

국내 기업의 글로벌 M&A가 왜 이렇게 부진한 것일까. 해외기업 인수 후 통합작업에 대한 부담감이 가장 크다. 국내 기업을 인수하더라도 이질적인 기업문화를 합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런데 문화, 언어, 시스템 자체가 다른 해외기업을 통합하는 데 따른 부담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BCG 이병남 한국대표는 "국내 기업들은 문화와 시스템이 다르고 경영체계가 선진화된 외국기업을 인수한 후 영어로 관리할 자신감이 크게 결여돼 있다"며 "이 점이 글로벌 M&A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오너경영자의 M&A에 대한 낮은 인식과 부정적인 시각, 일천한 M&A 역사 등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

◆ 지금이 글로벌 M&A 호기

= 역설적으로 지금이 국내 기업이 글로벌 M&A에 나설 호기라는 주장도 있다. 외환위기 이후 10년 동안 축적해 놓은 현금성 자산이라는 실탄이 넉넉하기 때문이다.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한국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막대한 현금과 사모펀드의 글로벌 유동성이 합쳐진다면 국제 M&A시장에서 한국기업들이 메이저 플레이어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이 한국 기업의 글로벌 M&A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기회"라고 강조했다.

한혜정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이 M&A에 대한 기존의 부정적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글로벌 M&A를 통한 대형화를 이뤄 비용을 절감하고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려 기업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진단했다.

서프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잠재 M&A 매물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병남 대표는 "내수 포화로 국내 성장은 한계에 봉착한 상태로 글로벌 M&A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며 "서브프라임 사태로 M&A 매물 가격이 떨어지고 있어 현금을 쌓아놓고 있는 국내 기업 입장에서 쉽게 글로벌 M&A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도 최근 `글로벌 M&A프리미엄 낮아졌다`는 보고서를 통해 "IT 호황 때 39.5%에 달했던 M&A프리미엄이 최근 26%로 뚝 떨어졌다"며 "자력성장에 한계를 갖는 기업들은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글로벌 M&A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진단했다. 워런 버핏, 윌버 로스, 빌 그로스 등 세계 금융시장 거물들도 "서브프라임 사태가 오히려 좋은 매물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라고 주장하고 있다.

출처 :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