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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남의 말 경청하는 조조는 위대한 CEO2007-06-26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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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경영학` 펴낸 최우석 삼성전자 상담역

그는 세상을 삼국지라는 렌즈를 통해 바라본다. 최근 `삼국지경영학`을 펴낸 최우석 삼성전자 상담역은 "세상사 모든 것이 삼국지에 다 나와 있다"고 말했다.

사실 기자는 최 상담역과 시선을 맞추기 쉽지 않았다. 30년 이상 언론인으로 살아왔고 삼성경제연구소를 최고 민간싱크탱크로 성장시킨 최 상담역에게 기자가 인터뷰를 당하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엇갈린 시선처럼 한 두번 질문과 대답이 빗겨갔고 눈을 맞추고 나서야 인터뷰는 제대로 시작됐다. "삼국지를 몇 번이나 읽어봤느냐"는 질문에 그는 자신의 사무실 안쪽 책장에 꽂힌 각종 삼국지를 소개하며 "삼국지라는 삼국지는 거의 다 읽어봤죠. 중국이나 일본에서 나온 것뿐 아니라 각 인물에 대한 각론도 많이 구해서 읽었죠. 횟수는 사실 모르겠어요. 젊은 시절부터 틈나는 대로 읽다보니까요. 삼국지는 동양문화를 비롯해 기본적으로 사람의 바탕이 되는 부분들이 많이 녹아있어요."

최 상담역이 삼국지 주인공 중 가장 좋아하는 인물은 관우였다고 한다. "옛날 젊었을 때는 관우를 가장 좋아했어요. 삶이 전투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적벽대전과 같은 전투장면도 자주 발췌해 읽었고요. 하지만 요새는 좀 달라요. 인간관계에 더 중심을 두게 됐죠. 예를 들면 젊은 손권이 아버지와 형님을 모시던 사람들을 어떻게 다스렸는지와 같은 거죠. 경영의 요체는 결국 사람입니다. 사람을 잘쓰면 모든 것이 순조롭습니다."

그는 "간사한 점을 빼면 조조만큼 위대한 CEO도 없다"고 했다. "삼국지연의에서는 소설의 재미 때문에 조조를 많이 깎아내린 면이 있지만 정사 등을 참고하면 조조는 요즘으로 치면 세계 최대 기업을 일군 셈이에요. 위나라의 규모나 통치 시스템은 물론이고 특히 인재를 육성하는데 큰 공을 기울였다는 점 때문이죠. 게다가 창업주 세대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후계자 구도까지 잘 만들어줬잖아요."

최 상담역은 "위대한 CEO가 되기 위해서는 결단력과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화 김승연 회장 사건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창업주와 2세대 경영자는 필요한 덕목이 약간 달라요. 패기 같은 것으로만은 안 되죠. 김 회장의 경우라면 약간 앞서나간 것 같아요. 2세대라면 이미 만들어진 시스템과 질서 안에서 관리하는데 우선을 둬야죠. 그러기 위해선 합리성과 조정능력, 균형감각이 필요합니다. 게다가 기업이 3대를 가려면 여러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는 겸허한 마음이 필수적이죠."

그는 또 "CEO라면 아랫사람을 감동시킬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손권이 주태라는 장수를 크게 기용하자 아랫사람들이 잘 따르지 않았어요. 그래서 손권은 어느날 잔치에서 주태에게 윗옷을 벗어보라고 하죠. 전투에서 생긴 상처들을 지적하며 술을 한 잔씩 따라주는데 주태는 말할 것도 없고 자리를 함께한 장수들이 모두 감동하고 그를 따르기로 하는 장면이 나와요. 그렇게 아랫사람을 감동시킬 줄 알아야 한다는 얘기죠."

최 상담역은 이병철 전 삼성 회장의 일화를 하나 더 들려줬다.

"책에는 쓰지 않았지만 이런 일도 있었어요. 이병철 회장 때 일인데 신임 사장을 한 명 발탁했어요. 젊은 사람이라서 그런지 주위 사람들이 잘 안따라주는 거예요. 이걸 알고 이 회장이 직접 `니 사무실 구경 좀 할라고 왔다`면서 그 사장 사무실을 찾아간 거죠. 그리고 거기서 임원들을 모아서 회의를 했어요. `요즘 뭐 잘 안 된다는 데 그래서 제일 유능한 이 사람을 발탁해 맡겼다`고 한마디 던진 거죠. 이처럼 리더는 아랫사람에게 전권을 위임할 줄도 알아야 해요."

출처 :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