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켄그린 교수 국제투자포럼서 주장
저성장세에 빠져있는 한국경제의 성장 엔진을 재점화하기 위해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 활용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함께 한·미FTA는 양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특히 자동차부문에서 한국과 미국 기업들의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외환위기 10년을 맞아 지난 10년간의 외국인투자유치 성과와 FTA 환경 하에서의 새로운 투자유치 방안을 점검하기 위한 ‘2007 국제 투자포럼’이 20일 KOTRA와 한국국제경영학회 주최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렸다. 각계 전문가와 외국인투자자 등 2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날 투자포럼에서 해외 석학들은 한국경제를 위한 많은 고언을 내놓았다.
외국인직접투자(FDI)및 FTA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베리 아이켄그린 미 버클리대 교수는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의 선진국 진입은 금융의 선진화와 외국인투자유치 정책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국경제의 성장 엔진을 재점화하고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해 새로운 모멘텀인 FTA를 적극 활용하라”고 권고했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한·미FTA는 한국의 전자산업과 은행·보험 등 서비스분야에서 미국의 추가적 투자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이같은 한·미FTA와 지속적인 외국인직접투자 유입의 자유화는 한국기업들로 하여금 리스트럭처링을 가속화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 국제경제연구소(IIE)의 제프리 샷 수석연구원은 “한·미FTA는 상호균형과 상호이익 측면에서 한·미 양측에 긍정적”이라며 “논쟁의 여지는 있겠지만 미 의회 비준을 낙관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FTA 발효시 관세 제거로 인해 미국 회사는 일본·독일기업과의 경쟁에서, 한국기업은 미국시장에서의 경쟁력 향상으로 양측 모두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미FTA는 투자측면에서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한·일, 미·일, 한·유럽연합(EU) FTA에도 영향을 미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위기 당시 세계은행 한국담당자였던 윌리엄 마코 국장은 “외환위기 당시 한국의 투자유치는 외환보유액 확충을 위한 금액위주의 양적인 측면에 치중했었다”며 “그러나 이제는 혁신적 경제구조로의 체질 개선을 위해 산업과 연계한 질적인 투자유치로 전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 문화일보<김병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