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잘 벌고 빚 적은 기업, 적자내고 빚 많은 기업 동시 증가
[이데일리 최한나기자] 상장등록기업 사이의 양극화가 1년새 한층 심해졌다.
높은 수익성과 양호한 재무상태를 지닌 기업 비중이 작년보다 확대됐지만 적자기업과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 비중이 함께 늘면서 중간층은 더욱 얇아졌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1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상장 등록 기업 가운데 지난 1분기중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이 20% 이상인 고수익업체 비중은 8.3%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1%에 비해 1.2%포인트 상승했다.
부채비율이 100% 이하로 재무구조가 탄탄한 기업 비중도 늘어났다. 작년 1분기 61.7%였던 부채비율 100% 이하 제조업 비중은 올 1분기 62.2%로 상승했다.
반면 수익이 줄고, 부채가 늘어나 작년에 비해 경영상태가 나빠진 기업도 함께 증가했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이 0% 미만으로 적자 상태에 있는 업체 비중은 작년 1분기 25.4%에서 올 1분기 29.5%로 1년새 4.1%포인트나 올랐다.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기업 역시 작년 12.6%에서 올해 14.2%로 비중을 높였다. 다만 부채비율이 400%를 넘는 기업(자본잠식 포함) 비중은 3.5%로 작년 3.6%와 비슷했다.
수익성과 재무구조상의 양극화가 심화됨에 따라 이자보상비율 분포도에서도 차별화가 커졌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눠 이익대비 부담하는 이자비용을 평가하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 수록 긍정적으로 간주된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으로 이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업체 비중이 작년 1분기 32%에서 올해 35.7%로 늘었다. 특히 이자보상비율이 0% 미만으로 영업손실을 보고 있는 업체 비중이 작년 1분기 25.1%에서 올해 28.1%로 높아졌다.
반대로 이자 부담이 없는 무차입기업의 비중은 작년 9.6%에서 올해 9.8%로 상승했다. 다만 이자보상비율이 300% 이상(무차입기업 포함)으로 이자 부담이 적은 업체 비중은 작년 52.8%에서 올해 48.8%로 낮아졌다.
제조업의 전반적인 이자보상비율은 작년보다 높아졌다. 작년 1분기 553.1%였던 이자보상비율은 올해 612.1%로 상승하며 이자 부담이 작년보다 덜해졌음을 보였다.
양재룡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작년보다 올해 적자업체가 늘었지만, 적자업체 304개 가운데 191개가 코스닥업체(62.8%)로, 작년 58.4%에 비해 비중이 높아졌다"며 "코스닥업체는 특성상 영업이 정상궤도에 오르기까지 3~4년정도 적자 상태가 지속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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