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그룹의 글로벌 경영이 가속페달을 밟고있다. 지난달 기아차가 슬로바키아에서 승용차 생산공장을 준공했고 현대차가 체코 공장을 착공하는 등 유럽시대 개막을 알렸다. 미국 중국 인도 터키에 이어 유럽까지 상륙함에 따라 명실공히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지난해 연말부터 생산에 들어간 슬로바키아 공장과 내년말 완공될 체코 공장은 각각 연산 30만대 생산능력을 갖춰 규모면에서는 유럽 현지 공장들에게 밀리지 않는다. 이번 유럽 상륙으로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경영은 큰 밑그림을 완결했다. 이같은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현대차와 기아차는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 해외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의 경우, 미국시장에서 싼타페, 쏘나타 등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하는 차종의 판매확대를 도모하는 한편, 아제라, 베라크루즈 등 고급 차종의 판매비율도 높일 방침이다. 고유가로 인해 확대되고 있는 엑센트, 엘란트라 등 소형차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지난해 대비 21.7% 증가한 55만5000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유럽시장에서는 유럽전략형 준중형 5도어 모델(FD)의 성공적 런칭을 통해 준중형급 시장의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투싼, 클릭 등 인기모델에 대한 적극적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2008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중국시장에서는 중국 젊은 층을 겨냥한 모델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 젊고 활력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심을 계획이다.
인도시장에서는 인기 차종인 쌍트로의 후속모델(PA)을 올 하반기에 투입해 인도 현지뿐만 아니라 해외로도 수출해 인도 최대 자동차 수출회사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한다. 러시아는 수입관세(25%)의 조정으로 인해 수입차 시장의 확대가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해 싼타페 등 SUV와 쏘나타 등 세단 판매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기아차의 경우, 최우선 과제는 지난해 12월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양산이 시작된 ‘씨드’의 성공적인 시장진입이다. 이에따라 공격적인 런칭활동을 통해 씨드 10만대 판매를 달성한다는 각오다.
이외에도 기아차는 올해말 중국 장쑤성(江蘇省) 옌청(鹽城)에 30만대 규모의 중국 제2공장을 가동하게 된다. 제2공장이 가동되면 13만대 규모로 쎄라토 등을 생산하고 있는 제1공장과 함께 총 43만대를 중국에서 생산하게 된다. 또한 연산 30만대 규모의 미국공장을 지난해부터 착공, 공장 건설을 진행중에 있다. 기아차는 2009년에 미국 조지아주 공장이 완성되면 현재 13만대 규모의 중국 제1공장과 30만대 규모의 중국 제2공장, 30만대 규모의 유럽 공장까지 총 103만대의 해외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출처 : 헤럴드경제<박영서.허연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