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핵심기술인 메인메모리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MMDBMS) 기술을 보유한 국가나 기업은 몇 안 됩니다. 그 기술을 한국이, 디지털벤처단지의 조그마한 기업이 갖고 있습니다.”
알티베이스 김기완 사장(43)은 한눈에 봐도 최고경영자(CEO)같아 보이지 않았다. 연구원 같았다. 상장에 대한 규정이나 계획들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시스템 얘기와 기술에 대한 얘기만 나오면 이야기가 줄줄 흘러나왔다.
인하대학교 전산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김 사장은 지난 89년 삼성종합기술원에 입사했지만 1년 6개월 만에 그만 두고 뛰쳐나왔다. 삼성이라는 조직이 체질에 잘 맞지 않아서였다. 이후 한국오라클에 바로 입사 후 99년까지 데이터베이스관리(DBM)팀장으로 근무했다.
하지만 외국계 기업이 솔루션이나 시스템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 회사를 그만두고 홍대앞 오피스텔을 얻어 2년간 4∼5명이 연구에만 몰두했다. 더 나은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인 MMDBMS를 개발하자 이듬해 인원은 20명까지 불어났다. 벤처기업인증도 획득했고 병영특례 연구기관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김 사장은 “휴대폰, 반도체, 자동차 등은 국내 기업들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음에도 불구, 경쟁 심화로 영업이익률이 낮지만 솔루션, 시스템을 담당하는 외국회사들은 5배의 이익을 남기고 국내 기업들에 팔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이와 관련한 성공스토리가 생긴다면 앞으로 우리 기업들도 시스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김 사장은 상장에 대해 잘 모른다. 그는 국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이 시스템을 해외에서도 팔고 싶어 상장을 결정했다.
김 사장은 “해외 영업을 위해선 해외 법인이 있어야 하는데 조그만 회사로 자금력이 부족하다”며 “상장과 동시에 중국, 일본, 대만 등에 진출, 오라클 등 메이저 사가 점하고 있는 이들 국가의 시장을 파고 들고 싶고 자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파이낸셜뉴스<김재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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