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제4섹터’가 뜨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 사기업과 경쟁해 이익을 추구하지만 그 이익을 ‘공공 선(善)’을 위해 쓰는 회사들을 ‘제4섹터’로 규정하고, 이런 회사들을 소개했다. 기존 1·2·3섹터는 정부, 영리 기업, 비영리 민간 단체를 지칭한다.
미 코네티컷주의 증권사 ‘얼트루세어’는 겉보기에는 증권 매매 중개 수수료나 시장 분석 보고서 판매로 돈을 버는 다른 증권사와 똑같다. 하지만 회사의 이익금은 주식 배당금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대학생 직업교육이나 빈곤층 주택사업 등 ‘공공 선’을 위해 쓰인다. 자선재단 두 곳이 회사 지분 3분의 1씩을 갖고 있는 일종의 공익 기업인 셈이다.
알제리에 바닷물 탈염(脫鹽)시설을 짓고, 온실가스 배출 저감용 항공기 엔진을 개발한 제너럴일렉트릭의 자회사 ‘GE 에코머지네이션’도 제4섹터의 한 예라고 NYT는 전했다.
제4섹터 기업들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경직된 세금제도 때문에 어려움도 겪고 규모가 커지면서 사기업에 흡수되기도 한다. 가족·청소년 복지사업이 목표였던 아이스크림 회사 ‘벤 앤 제리’는 유니레버에, 지나친 이익 중심의 기업문화 혁신을 목표로 했던 ‘바디 샵’은 로레알에 인수됐다.
반면 연매출 200만달러 규모의 인테리어 장식품 생산기업 ‘트랜스폼스’는 2005년 창업 뒤 안정적 제4섹터 기업으로 명성을 쌓고 있다. 이 회사는 이익을 줄여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고 직원 고용을 안정시키며, 그래도 돈이 남으면 지역 복지사업 등에 쓴다. 공동 창업자 헤라드 사베티(Sabeti)는 “우리는 우리의 모든 상품과 사업에 ‘사회적 책임의식’이 깃들길 원한다”고 말했다.
출처 : 조선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