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수명 길고 R&D 투자 적극적
‘장수(長壽) 우량기업의 힘은 핵심기술 확보와 경영혁신.’
중소기업청은 7일 서울대 경영대 조동성 교수 팀에 의뢰해 ‘장수기업 메커니즘’을 연구조사한 결과, 장수기업에 선정된 국내 30대 대·중소기업의 경영 특성이 이렇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팀은 30년 이상 존속하고, 업력의 80% 이상 기간 지속적인 흑자를 낸 기업을 추린 뒤 다시 최근 15년간 매출이 성장된 기업 30개를 산업별로 분류했다. 대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 포스코 등 15개 업체가, 중소기업 중에서는 대한제강, 삼일제약, 행남자기, 부산방직 등 15개 업체가 각각 뽑혔다. 이들 기업의 평균 수명은 51.9년이었으며 대기업은 59.3년, 중소기업은 45.7년이었다.
연구 팀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종합주가지수는 698(1997년 2월1일)에서 1422(2007년 2월1일)로 103.7% 늘었으나, 30대 장수기업의 같은 기간 평균 주가상승률은 291.1%로 세 배가량 높았다.
이들 기업이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해 2005년 기준으로 상장기업 전체 매출의 26%, 총이익의 40%를 담당하고 있다.
이들 장수기업은 최고경영자(CEO)들의 수명도 길어 역대 CEO 130명의 평균 재임기간은 상장기업 평균(14.5년)보다 긴 17.2년이었다. 이는 경영자가 단기적 성과를 쫓기보다 장기·전략적 의사결정이 가능한 토대를 마련해 지속적인 기업 성장을 이끈 요인이 됐다고 연구 팀은 분석했다. 특히 창업 당시부터 현재까지 주력사업이나 제품이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으며, 연구·개발(R&D) 투자비율이 동종 업계보다 높은 편으로 주력산업에서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연구 팀은 덧붙였다.
이강은 기자, 연합뉴스
출처 :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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