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인재 전략은 선택 아닌 필수” … 기업에서 각광 받는 HR기법과 화두
인적자원관리(HRM)와 인적자원개발(HRD) 등 각종 HR부문의 이슈는 마치 살아 있는 생물처럼 유행과 흐름을 탄다. 글로벌화, 정보화, 지식화로 경영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따른 기업 경영 전략의 변화를 반영한다.
물론 HR관련 기법이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것처럼 완전히 새로운 것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새로운 개념으로 접근된 여러 기법들은 기존 방법보다 효율성을 지녀 여러 기업들이 선호하게 된다.
요즘 들어 HRD분야에서 뜨는 기법은 ‘코칭’이다. 액션 러닝, 블렌디드 러닝 등 새로운 학습방법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핵심인재’라는 말은 이제 그 신선도가 떨어지기는 하나 이 시대의 ‘HR 화두’로서 아직 유효하다고 할 만하다. 상당한 연륜을 쌓은 ‘성과급제도’ 또한 지속적으로 세를 규합하며 기업 시스템을 변화시키고 있다. 기업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HR기법과 화두를 정리한다.
코칭(coaching)
코칭이란 기존의 컨설턴트나 멘토(후견인)와 달리 보다 개인적이고 직접적으로 코치 대상자를 바른 길로 인도하고 목표를 위해 조언하는 일종의 카운슬러라고 할 수 있다.
코칭은 그 대상자를 직접적 또는 물리적으로 도와주는 헬프(help, 도움)가 아니라 혼자 힘으로 스스로 할 수 있게 하는 서포트(support, 지원)라고도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개인적인 코칭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조직의 목표 및 성과달성에 있어 그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얼마 전 에이치알맥스(HRMAX)에서 주관한 ‘HR산업전시회’에 나온 40여개 중 코칭 관련 기관 및 전문기업 수가 한국코치협회, 한국코칭센터, 아시아코치센터, 인코칭 등 6개에 달한 점은 요즘 이 기법 수요의 증가세를 입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기적으로 적절하면서도 상대방이 납득할 수 있는 명쾌한 ‘코칭 기술’은 부하직원과 팀원의 동기를 유발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고, 업무성과를 높일 수 있다. 인간관계에 긍정적 효과를 미치는 것은 물론이다.
멘토링(mentoring)
멘토링은 회사나 업무에 대해 풍부한 경험과 전문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멘토, 후견인)이 그렇지 못한 사람(멘티, 피후견인)을 1대1로 전담하여 지도하고 조언함으로써 멘티의 능력과 잠재력을 개발하고 육성시키는 HRD기법을 말한다.
즉, 조직에서 도움을 주는 멘토(mentor)가 도움을 받는 멘티(mentee)를 대상으로 인간관계와 조직적응 문제, 향후 경력경로 설정 등에 대해 공개 또는 비공개적으로 후원하거나 지도하는 활동으로서, 멘토와 멘티 사이의 모든 활동이 멘토링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기업들이 많이 도입하고 있는 ‘후견인 제도’가 바로 멘토링의 전형적인 사례다.
액션 러닝(action learning)과 블렌디드 러닝
액션 러닝은 실제 경영 현장에서 성과와 직결되는 과제를 미리 정해진 시점까지 해결하고, 이를 통해 개인과 조직의 역량을 한꺼번에 향상시키는 행동지향적 학습기법이다.
이 같은 액션 러닝은 개인과 팀, 그리고 조직이 변화에 보다 전략적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학습 능력을 배양하는데 효과적인 학습기법으로 기업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기업들은 또 오프라인상의 기존 학습방법과 온라인상의 교육훈련기법인 이-러닝(e-learning)의 장점을 혼합한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블렌디드 러닝은 온라인 교육의 단점인 형식적이고 피상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다양한 상황적 이고 인간적인 교류(피드백)로 보완하여 교수자와 학습자간의 상호작용의 다변화한 게 특징이다. 학습 성취도와 참여도 향상에 기여하고, 학습내용이 강좌와 실습내용을 병행하는 경우에는 이 방법이 더욱 효과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헤이그룹의 김기령 대표는 “이-러닝을 넘어 블렌디드 러닝이 새롭게 주목되고 있다”고 말했다.
핵심인재
핵심인재란 조직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는 종업원을 말한다. 글로벌화,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1명의 인재가 수 만 명의 직원을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는데 바로 이런 인력을 핵심인재라고 부른다.
세계적으로 가장 저명한 경영자의 한 사람인 제너럴 일렉트로닉스(GE)의 최고경영자(CEO)였던 잭 웰치는 “전략보다 사람이 우선이다”라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 그는 “내 업무의 70%정도는 인재를 찾는데 투입한다”고 말했다. <김원기 기자>
김기령 헤이그룹코리아 대표
“컨설팅 시장은 이슈 중심으로 성장”
“기업 경영컨설팅은 이제 ‘보고서 만들기’라는 일회성 행사에서 벗어나 기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지난 2월 머서HR컨설팅 대표에서 헤이그룹코리아의 최고경영자(CEO)로 자리를 옮긴 김기령 대표(45)는 그 이유에 대해 “헤이그룹은 무엇보다 단발성 컨설팅을 지양하는 대신 그 결과물인 전략과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데 중점을 두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헤이그룹은 인사제도 설계, 솔루션 제공 등에 머물지 않고 이를 실행하는 교육훈련까지 담당하는 등 실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일례로 미국 본사의 경우 지난 10여년간 IBM에 무려 850건의 컨설팅업무를 수행했는데, 이는 ‘한 번의 보고서 제출로 일을 마무리하지 않고 고객과 파트너십을 형성해 성과를 지향한다‘는 헤이그룹의 철학을 반영한다.
김 대표는 “그동안 컨설팅 수요업체와 컨설턴트의 관계는 ‘갑과 을’의 관계로 수요업체의 요구를 컨설팅사가 거의 수용하는 것이 관례였다”며 “그러나 이제는 파트너십 관계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만 수요업체도 실질적인 성과와 효과를 거둘수 있다는 것이다.
“진정한 컨설턴트라면 제3자적 입장에서 아니면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양심과 윤리를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고객사에도 득이되고 컨설팅 시장도 살수 있습니다”
김 사장은 이어 “기존 컨설팅의 수요자는 앞서가는 ‘혁신적 조직’이었다면 요즘은 ‘현명한 조직’으로 바뀌고 있다”며 “따라서 컨설턴트들은 미인 선발대회에 참석한 듯 이쁜 리포터 만들기에 치중하지 말고 고객의 몸과 실정에 맞는 실속있는 컨설팅을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컨설팅 업체 CEO로 활동한 지 거의 10년이 됐으므로 기존과 다른 ‘내실’중심으로 시장을 재편하는데 앞장서고 싶다는 김 사장의 의지가 담겨있다.
김 사장은 “HR시장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지만 그 성장패턴이 바뀌고 있다”며 “과거에는 성과주의 보상제도와 같은 ‘제도’ 중심이었다면 요즘은 비정규직법 시행, FTA타결 등 주요 이슈별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글로벌화도 컨설팅 시장 성장의 중요 변수이며, 채용부터 퇴직까지 수요자의 니드(요구)가 보다 뚜렷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요즘 HR부문의 화두에 대해서는 “인재경영이 아니겠느냐”며 “창의적인 비즈니스를 개발하고 동시에 기존 사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인력의 최적화 전략도 관심을 모은다”고 설명했다. 인적자원개발부문에서는 블랜디드 러닝이, 리더십에서는 글로벌리더 양상이 중요한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국내 인사 컨설팅 분야의 대표적인 전문가이자 오피니언 리더로서 전략개발과 실행, 리더십, 조직과 변화관리, 핵심인재관리의 권위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 17년간 정부를 포함한 다양한 조직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수행한 김 사장은 고려대 교육학과를 나와 미 뉴욕주립대학에서 교육심리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머서HR컨설팅에서 지난 99년부터 약 7년간 CEO를 한 후 올들어 헤이그룹과 손을 잡았다.
출처 : 이코노미21<김원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