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LG화학
1분기 영업익 93% 증가 1269억 ‘서프라이즈’
“내년에도 고성장” 애널들 목표가 잇단 레벨업
최근 코스피지수 1500포인트 시대를 맞아 여러 상장사가 미소를 짓고 있지만, LG화학처럼 만면에 희색이 가득한 기업을 찾기도 쉽지 않다. 실적이면 실적, 주가면 주가 등 모든 부문에서 눈에 띄는 결과물을 내놓으며 시장과 투자자들의 주목을 한껏 받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업종의 전반적인 호조에 힘입어 올 1분기 가히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거둔 LG화학은 올 들어 이달 중순까지 주가도 무려 25%나 올랐다. 또한 여러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로부터 올 1분기의 실적 호조가 내년까지도 지속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이끌어내고 있기도 하다. LG화학의 향후 행보를 주목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서서히 완성돼 가는 ‘턴어라운드 스토리’=LG화학은 1분기에 2조380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8% 상승한 수준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성장 속도는 더욱 가파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영업이익은 93.4%(1269억원) 증가했고, 순이익은 60.1%(1092억원)나 올랐다. 저수익 사업이던 옥소알코올이 지난해 4분기 이후 공급 부족을 맞으면서 가격이 급등한 데다 나프타분해시설(NCC) 및 폴리염화비닐(PVC) 부문의 호조세로 석유화학사업 부문이 전체적으로 강세를 보인 게 실적 개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와 관련, 굿모닝신한증권은 LG화학이 올해 총 597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연간 기준으로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옥소알코올 부문의 호조 지속 및 증설된 NCC의 본격 가동으로 향후에도 ‘규모의 경제 효과’를 톡톡히 볼 것이며, 올 하반기 중 LG대산공장 감가상각비가 700억원 정도 감소하는 것도 수익 개선에 한몫을 할 것으로 평가했다.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주목하라=LG화학의 최대 강점 중 하나는 화학사업과 관련,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석유화학, 산업재, 정보전자소재 부문으로 분류된 사업 포트폴리오는 수익 면에서 상호 보완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는 평가다. LG화학은 올 1분기 정보전자소재 부문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보였지만, 석유화학 부문의 호황으로 이를 거뜬하게 만회했다. 또한 내년에는 석유화학 경기가 하강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지만, 이와는 반대로 2차전지 및 편광필름 등 정보전자소재 부문은 수익 개선을 보이며 향후 LG화학의 실적호조 지속을 주도할 사업 부문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LG화학이 지닌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의 저력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스피드(Speed) 경영’을 아시나요?=LG화학의 실적 턴어라운드 배경을 설명할 때 ‘스피드 경영’ 전략의 성공도 결코 빼놓을 수 없다. 김반석 사장이 지난해 7월 선포한 ‘스피드 경영’의 핵심은 전략 실행 속도와 조직문화의 변화 속도를 기존보다 배로 해 목표를 이른 시간 내에 성공적으로 달성하자는 것. LG화학은 ‘스피드 경영’ 전략의 실천이 모든 부서로 확산되고, 또한 일상화되면서 올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스피드 경영’ 전략 하에 진행 중인 ‘고객가치 혁신’ 활동도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고객 불만 처리과정를 이전보다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선조치, 후정산 정책’ 및 ‘24시간 내 대응원칙’ 등이 시장의 우호적 평가를 얻고 있는 것. LG화학은 고객과 직접 대면할 기회가 없는 생산 및 기술담당 관리자들에게까지도 고객 상담실 체험과 AS 동행 출장 등의 프로그램도 운용하며, 전 직원이 고객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김 사장은 “좋은 조직 문화의 핵심은 자기 일에 가치를 느끼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매주 ‘사원들과의 대화’ 시간을 갖는 등 ‘다니고 싶어 하는 직장 만들기’에도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주가도 ‘훨훨’, 목표주가도 ‘UP’=LG화학의 선전은 주식시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올 초 4만3000원대였던 주가는 승승장구를 거듭, 4월 중순 현재 5만5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채 4개월도 안 돼 25% 이르는 주가 상승을 이끌어낸 셈이다. 뿐만 아니다. 1분기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거두며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도 줄줄이 상향되고 있다. 최근 교보증권과 메리츠증권은 LG화학의 목표주가를 모두 6만5000원으로 올렸다. 이에 대해 교보증권은 “1분기 실적이 시장의 추정치를 상회했고, 추세적인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를 반영해 연간 실적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길혜성 기자(comet@heraldm.com)
출처 : 헤럴드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