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영분석통계는 당초 금융회사가 거래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을 파악하기 위하여 활용되었으나 오늘날에는 금융기관 뿐만 아니라 경영자나 투자자의 의사결정, 정부의 산업정책 수립, 신용평가기관의 기업평가와 행정기관의 입찰업체 평가, 구조조정 대상기업 해당요건 판단 등을 위한 표준비율로서 그 이용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1960년부터 기업경영분석통계를 편제하였으며 1962년에 최초로 광업 및 제조업을 대상으로 한 ‘우리나라 기업경영분석(1960∼1961)’이라는 책자를 발간한 후 매년 주기적으로 기업경영분석 통계를 편제하여 그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업경영분석통계는 표본업체 조사를 통해 모집단의 계수를 추정하는 방식으로 작성되며 표본설계는 국세청의 법인세신고업체 자료를 모집단으로 하여 실시하고 있다.
즉 표본업체에 발송해 회수된 조사표를 업종별, 매출액 규모별로 집계한 후 표본추출시에 정해진 확대배율(가중치)을 적용하여 추정된 모집단의 계수를 기초로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등 각종 분석지표를 산출한다.
성장성분석은 기업의 규모나 영향력 등이 커져가는 정도를 의미하며 주로 계량화가 가능한 총자산, 유형자산, 매출액 등의 변동으로 측정된다. 성장성을 측정하는 대표지표로는 매출액증가율, 유형자산증가율 등이 있다.
수익성분석은 기업의 경영성과 및 이익창출능력을 측정하는 것으로 대표지표로는 기업의 주된 영업활동에 의한 성과를 판단하는 매출액영업이익률과 영업활동뿐만 아니라 영업외 부문에서 발생한 경영성과를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매출액경상이익률 등이 있다.
안정성분석이란 채무의 상환능력과 자본운용의 안정성을 측정하기 위한 것이며 대표적인 지표로는 부채비율, 자기자본비율 등이 있다.
이러한 주요 경영분석지표를 토대로 우리나라 제조업의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등의 변동추이를 외환위기전(1991∼1997년)과 외환위기후(2002∼2005)로 나누어 살펴보면, 유형자산증가율(성장성)이 외환위기전 15.6%에서 외환위기후 2.6%로 크게 둔화됐다.
반면 같은 기간 수익성지표중 하나인 매출액경상이익률은 1.7%에서 5.9%로 상승하고 안정성지표인 부채비율은 317.6%에서 116.0%로 하락하는 등 성장성은 악화되고 수익성과 안정성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환위기전 차입경영에 의한 외형성장위주의 경영에서 외환위기후 구조조정 을 통해 수익성위주의 경영으로 전환한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양재룡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
출처 : 파이낸셜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