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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DJ 발언, 정계개편 ‘태풍의 눈’ 급부상2005-11-09
작성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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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전통적 지지표 복원’ 표명 왜 나왔나
“우리당이 내 정치적 계승자” 합당론에 무게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전통적 지지표 복원’ 발언이 향후 정계개편에 있어 ‘태풍의 눈’으로 부상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 “현재 열린우리당의 지지도가 최저인 것도 기본적으로 전통적 지지표의 이탈이 근본적 요인 중의 하나라 전통적 지지표 복원노력을 해야한다”면서 “어려운 쪽에서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말고 쉬운 쪽에서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라고 당부했다.

DJ의 이와같은 발언은 최근 여당 내부에서의 뜨거운 감자인 ‘민주당과의 합당론’을 염두해 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가능하다.


■ ‘민주개혁세력’과 ‘전통적 지지표’는 결국 같은 맥락

열린우리당 내부에서 민주당과의 합당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 염동연 의원과 같은 친노직계 일부 의원들은 ‘민주개혁세력의 대통합’을 주문하며 민주당과의 합당, 즉 새로운 통합신당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이 내세우는 명분인 ‘민주개혁세력’과 DJ가 언급한 ‘전통적 지지표’는 그 성격상 같은 연장선상에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병헌 열린우리당 대변인 또한 DJ가 언급한 ‘전통적 지지표’를 “지역성과 이념성, 계층성이 함께 들어가 있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DJ가 “여러분들(열린우리당)이 나의 정치적 계승자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대목에 이르면 여당과 민주당의 통합 가능성에 더욱 긍정적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추측이 가능하다.

때문에 DJ의 이 날 발언은 곧,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합당론에 자연스럽게 무게를 실어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 쉬운 쪽에서의 문제해결 접근 필요

특히 DJ가 여당에 조언한 ‘어려운 쪽에서의 문제해결이 아닌 쉬운 쪽에서의 문제해결’ 접근법 또한 새로운 대안을 찾고있는 여당에 있어서는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이는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과 같이 새롭고 어려운 방법으로 돌파구를 찾기보다는 기존에 활용가능한 카드를 사용하라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그러한 활용가능한 카드란 DJ의 언급대로 ‘전통적 지지층’을 아우를 수 있는 방법, 즉 지역적으로는 호남과 정치적으로는 민주화 세력을 껴 안을수 있는 방법론인 셈이다.

결국 이는 여당 내 통합신당 주창자들의 지향점과 맞닿아 있는 것이다.


■ 통합론 쪽에서는 DJ 발언으로 날개 달아

한편 이 날 DJ의 발언으로 여당 내 통합신당 주도세력들의 입지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여당 내에서 민주당과의 통합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나 정동영 통일부 장관 등 잠룡들이 복당하더라도 현재의 낮은 지지도로는 내년 지방 선거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아울러 ‘마의 40%’ 지지선을 돌파한 한나라당의 최근 상승세와 뉴라이트와의 적극적인 연대 움직임은 ‘이대로는 안된다’는 통합론자들의 비관적 상황인식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흐름으로 볼 때 정치적 돌파구로서의 민주당과의 통합 카드는 시일이 지날수록 여물어 갈 수밖에 없는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 : CNB 뉴스 김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