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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미국인 세대별 재테크 전략2005-07-27
작성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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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졸업 후 직장을 얻고, 배우자를 만나 아이를 낳고, 아이가 커 독립을 하면 은퇴를 하고...
샐러리맨의 정형화된 라이프 사이클이다. 이들 중 일부(?)는 재앙인지 축복인지 모를 이혼과 재혼을 경험하지만 돈 걱정이 끊이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어쩔 수 없이 '중생'의 무리에 속한다. 돈 앞에서 굳건하고픈 소망은 세대와 국경을 초월한다. 미국 중산층은 자산을 어떻게 관리할까? 재테크 전문잡지 '키플링거스(Kiplinger's)' 7월호의 커버스토리를 소개한다.

◆ "직장에서 인정받되 챙길 것은 챙겨라"
올해 23살의 에밀리 고울드는 뉴스쿨대학을 졸업하고 나이트클럽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보기좋게 해고당했다. 분기충천해 얻은 두번째 직장은 디즈니 자회사인 하이페리온 출판사. 편집 보조로 일한 지 1년만에 단테의 신곡 첫째편인 'Inferno(지옥편)'를 그래픽 소설로 엮었다.

회사는 건강보험과 기업연금, 의료비 지원 등 복지 헤택을 개인별로 선택하도록 제공하고 있었다.

고울드는 총명한 신입사원이었으되 재테크 상품 선택에는 문외한이었다. 건강보험료를 낮추기 위해 보장 내역에 정신 치료는 제외했던 것이다. 고울드는 새로운 일을 떠맡고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비싼 정신과 상담을 받을 때마다 땅을 치고 후회했다.

연금(401k: 81년부터 미국에서 본격 시행된 확정 기여형 기업연금제)의 중요성도 몰랐다. 다달이 100달러씩 불입하면 67살에 백만불의 거금을 획득할 수 있지만 당장 100불짜리 지미주 신발이 아쉬웠다. "머리 위에 집을 이은 노인보다 예쁜 신발을 신은 청춘이고 싶어요."

하이페리온 직원이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디즈니월드 입장, 공연, 외식 할인 혜택도 제대로 이용하지 않았다. 고울드는 여기서 아낄 수 있었던 돈 만으로도 연금 납입금을 충당할 수 있었을 것이다.

◆ "결혼식과 동시에 통장도 합체하라"
소아과 레지던트인 아담(28)과 제니(26)는 신용 학생대출로 결혼비용을 충당했다. 두 사람의 통장 계좌를 합치고 신용카드도 공동으로 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머니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지출 내역을 분석하면 각각의 소비패턴과 중복된 지출을 잡아낼 수 있다. 각자의 신용기록을 남겨두기 위해 별개의 카드 하나씩은 남겨뒀다. 다행히 신랑인 아담은 결혼 전 빚이 없었다.

배우자가 결혼전 진 빚이 있다면 두 사람의 부채를 합쳐야할까? 정답은 아니올씨다다. 냉정하게 말해 이혼을 하게 될 경우 부채 정산이 깔끔하게 될 리 없기 때문.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상환 불능(예컨대 파산 등)의 상태라면 다른 한 사람이 빚을 떠앉을 수도 있다.
빚이 있는 경우 배우자가 사망하면 부담이 크니 근로자 생명보험을 드는 것도 위기관리의 방편이다. 부동산 등 공동의 재산이 있는 경우 증명해줄 집주인이나 세입자도 미리 확보해 두는 것이 좋다.

◆ "출산으로 늘어난 지출은 소득 공제로 메꿔라"
결혼 5년째의 마크와 크리스타에게 2005년은 특별한 해다. 이들의 2세, 저스틴 슈마커가 태어난 것이다. 오하이오 피커링톤에 사는 슈머커 가족의 절약법은 이렇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크리스타가 저스틴을 양육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자 수입이 25% 감소했다. 외과의사 보조인 마크는 자동차 대출을 청산하고 신용카드를 없앴다. 골프 연습도 그만두고 대신 아기와 보내는 시간을 늘렸다. "아내의 절약성에 전염이 됐죠."

늘릴 수 없는 수입이라면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한다. 가스비, 의류, 드라이클리닝비부터 자동차 세금, 모기지론 갈아타기를 통해 3000달러를 절약했다. 더 저렴한 자동차와 주택보유보험을 꾸준히 쇼핑한 결과 1000달러를 추가로 줄일 수 있었다. 잔디깎이, 세차, 집청소처럼 자가수급이 가능한 서비스는 받지 않았다.

저스틴 덕분에 소득 공제도 대폭 늘었다. 가족이 셋으로 늘면서 공제금이 3200달러로 늘어 800달러를 감세할 수 있었다. 연방세금도 1000달러 감면받았다. 저스틴은 이들에게 선물이다.

◆ "자녀가 독립한 가족, 새로운 인생을 즐겨라"
뉴욕 메이플우드 도서관 근교에서 프랭크와 사라, 노라 세 남매를 키운 데비와 놀란은 주말 농장을 갖는 게 꿈이었다. 아이들도 다 커서 독립을 했고 이제는 목가적인 삶을 살고 싶다.

데비는 기존의 집을 팔고 뉴욕 북부 70에어커 면적의 농장과 방 6개짜리 집을 구입했다. 쌍둥이 딸 노라와 사라가 대학을 졸업하면서 학비부담은 줄고 연봉은 올라 10년내 퇴직한다해도 모기지론 상환에는 문제가 없을 듯 하다.

빚을 지지 않게 위해 방 맨하튼에는 방 하나짜리 셋집을 얻었지만 대만족이다. 무리한 부동산 구입으로 빚을 지면 은퇴 자금 마련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게다가 맨해튼 도심 한 가운데라 도보로 통근할 수 있다. 쇼핑몰과 문화공간이 많아 생활도 편리해졌다. 주말에는 농장에서 여가를 즐긴다.

◆ "준비한다면 조기 은퇴도 나쁘지 않다"
52살의 캐슬린 밍크는 회사로부터 조기은퇴 제안을 받았다. 매달 일정 금액의 생활비와 건강보험을 보장해준다는 조건이었다. 지금의 연봉에는 턱없이 못미치는 금액이지만 받아들이기로 했다.

캐슬린은 29년간 모은 돈을 통털어 팬션을 구입했다. 남은 40년간 지속적으로 돈을 벌 수 있을지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구입한 팬션을 기반으로 장기 부동산 컨설팅을 하기로 결심했다. 해변 인근의 농지를 투자자들과 공동으로 구입해 건물을 짓고 팔아 수익을 남겼다.

캐슬린은 한 발 더 나아가 평소 정원손질에 관심이 많았던 점을 이용해 작지만 자신만의 사업을 꾸리기로 했다. 그만의 깔끔한 솜씨를 인정받자 연소득 2만달러를 확보했다. 겨울이 오면서 수익이 줄자 결혼 및 아기 목욕 관련 사업으로 현금을 벌었다. 캐슬린은 지하실 청소, 재산세 민원 대행, 가스관 부설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사업을 다양화했고 그 결과 은퇴 자금에 손대지 않고도 일정 소득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은퇴 전 수입의 25%만 벌 수 있는 직업을 찾아도 충분히 훌륭하다. 75% 삭감이 100% 삭감보다는 훨씬 나은 법이다.

◆ "풍요로운 은퇴는 평생 준비한 결과다"
존 맥도날드는 작년에 은퇴하면서 총 2백만달러의 연금을 확보했다. 필라델피아 템플대학교 동창회 사무실에 근무했던 존의 연봉은 8만4000달러. 크리스틴은 2백만달러를 IRA(investment retirement account)에 재투자했다. 재무설계사와 상담한 결과 60%는 주식에, 40%는 채권에 배분했다. 부인 크리스틴은 의과대학 비서관으로 2년간 더 일할 계획이다.

이들 부부는 1969년 1만8500달러에 주택을 구입했고 20년전 모기지론을 상환했다. 올 초 콘도에 투자해 20만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건강보험은 대학에서 지불해주고 생명보험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존의 은퇴연금에 크리스틴의 봉급으로 생활에는 무리가 없다.

물려받은 재산도 없고 로또에 당첨된 것도 아니지만 존과 크리스틴은 런던, 파리에서 휴가를 마치고 이제 이탈리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머니투데이 김희정기자>
출처:signkorea news letter 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