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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대권후보 뒤집어보기②] 이명박, 대통령이 돼야하는 이유 10가지2005-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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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도저는 갈아엎고 건설하는데는 최고의 장비다”

데일리서프라이즈는 2007년 대선 유력 후보들을 연속 해부하는 특집기사를 연재합니다. '그가 대통령이 돼야하는 이유 10가지'입니다. 조선닷컴이 최근 연재한 '...안되는 이유 10가지'를 뒤집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그 매체가 어떤 의도로 그런 연재를 했는지의 이유와 함께 후보군들에게서 또 다른 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칼릴 지브란이 이런 말을 했더군요. "우리는 다른 사람의 허물은 쉽게 보지만 정작 보아야 할 자신의 허물에는 어둡다." 본보가 연재할 '...돼야하는 이유 10가지'에서 나타나는 각 후보들의 장점이 실제 경선에서 득표율과 연결될 지의 전망은 독자 여러분들에게 맡깁니다.<편집자 주>

이명박 서울시장은 곧잘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에 이은 ‘야당 2인자’로 인식된다. 최근 일부 조사에서 박 대표를 누르고 2위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국민들은 ‘한나라당=박근혜’를 기억할 뿐이다. 게다가 그 위엔 부동의 1위 고건 전 국무총리가 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는 이와 조금 다른 분석을 낳게 한다. 현실정치의 기반이 전무한 고 전 총리의 인기는 ‘거품’일 가능성이 높고, 한나라당은 여당인 열린우리당을 지지율에서 거의 2배 정도 압도하고 있다. 일단 한나라당 소속 대권주자가 유리한 셈이다.

여당지지자들도 인정하는 이 시장의 최대치적은 청계천복원사업이다. 이외에도 수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추진한 버스전용차선도 긍정적 평가를 얻고 있으며 드라마 ‘영웅시대’ 이후 치솟은 개인적 인기도 무시할 수 없다.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이 시장이 한나라당 대권주자 중 국민이 인정하는 차기 대통령감 1위라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대기업CEO(경영자) 출신이라는 점이 경제에 대한 기대가 남다른 우리국민의 정서에 강점으로 작용한다. 이명박 대세론이 나올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돋보이는 순발력과 시원스런 성격

"클럽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해 비난을 자초했던 이 시장은 얼마 전 홍대 앞 클럽을 찾았다. 한 인디밴드가 그를 초청한 것. 공연 직후 이 시장은 이 인디밴드에게 청계천 야외공연을 부탁하는 순발력을 보인다. 블랙리스트 작성으로 얻은 ‘비문화적’ 이미지를 일소하는 동시에 청계천을 부각시키는 묘수였다.

이 과정에서 이 시장은 “작은 것을 보고 전체를 오해한 부분이 있다”며 카우치 알몸노출로 인해 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인디밴드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한마디로 현실적 1차 극복대상인 박 대표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시원시원한 행보다. 성취를 이룬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자신감이 엿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지도자의 덕목이기도 하다.

행사 이후 이 시장은 자정을 넘겨 평화시장을 찾았다. 장사가 안 된다는 말이 나오자 이 시장은 “서울시장은 힘이 없어서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며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자신의 최대치적인 청계천에서 자신이 대권주자가 돼야 할 이유를 적절히 드러낸 셈이다.

이 시장의 개인홈페이지 배경음악 중 하나는 뮤지컬 맘마미아로 다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아바의 ‘Dancing Queen’이었다. 얼핏 보면 단순한 배경음악일 뿐이지만 1976년 하반기 세계를 강타한 이 곡은 개발시대, 고속성장시대에 대한 중년의 향수를 자극하는 동시에 현대 젊은이들도 흔쾌히 따라 부를 수 있는 신나는 노래다. 하나하나가 범상치 않다.

△샐러리맨 성공신화로 대표되는 입지전적 인물

이 시장은 서민의 삶을 이해한다. 가난을 체험했기 때문이다. 1941년 경북 포항에서 5형제 중 막내로 태어난 그는 등록금을 납부하지 못해 김밥장사 등을 하며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했고, 동지상업고등학교에 입학해서도 낮에 풀빵 장사를 하며 야간부를 졸업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청계천 헌책방에서 책을 얻어 고려대에 입학했으며 대학 2학년 1학기 때 자원입대하려 했으나 기관지확장증으로 불합격판정을 받았다. 이후 새벽에 환경미화원으로 일하고 낮엔 공사판에서 일하며 대학을 다녔다. 누구 못지않게 어려운 시절을 거친 셈이다.

현대건설에 공채로 입사한 그는 12년 만에 사장으로 뛰어올라 말레이시아 페낭섬과 본토를 연결하는 13.5km의 페낭대교 준공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명성을 쌓았다. 이후 대처 영국수상,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 강택민 중국주석, 마하티르 말레이시아수상, 마르코스, 아키노 필리핀대통령, 이광요 싱가포르수상 등을 만나며 국제적으로도 행보를 넓혔다.

이 시장은 1995년 ‘신화는 없다’라는 책으로 상당한 인기를 얻었다. 2002년에도 ‘절망이라지만 나는 희망을 보았다’는 책을 발간했지만 이 시장을 규정하는 것은 역시 ‘신화’ 즉 ‘샐러리맨 성공신화’다. 지난 2월 신고한 이 시장의 재산은 186억이 넘지만 매달 받는 560만원의 월급을 고스란히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함으로 ‘제대로 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6·3시위 주도 등 민주화운동에도 참여

고려대 상과대학 학생회장으로 당선된 이 시장은 1964년 굴욕적인 한일국교정상화에 반대하는 6·3시위를 주도해 반년간 복역했다. 쉽게 기득권층으로 분류할 수 없다. 경제계에서 ‘할 만큼 해본’ 그는 1992년 민자당에 입당, 14대 국회를 통해 정치계에 진입했으며 이후 ‘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민간투자촉진법’을 제정하며 정치에 경영마인드를 도입했다.

이 시장은 1995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만류를 무릅쓰고 서울시장 경선제도를 처음 관철시켰다. 이듬해 ‘정치1번지’ 종로에서 노무현, 이종찬 후보를 누르고 15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법정선거비를 초과지출하며 의원직을 사퇴했다. 지금도 이 시장이 ‘인생 최대의 실수’라며 후회하는 부분이다.

이외에도 유독 선거법위반에 자주 휘말렸지만 이 시장의 업무수행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는 여전히 높다. ‘불법’이 ‘추진력’으로 상쇄되는 것이다. 학창시절 민주화운동이나 서울시장 경선도입 등의 성과도 보통의 한나라당의원들과 달라보이게 한다. 일부 부정적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이런 양질의 성과가 이 시장을 차세대지도자로 부각시키는 것이다.

△수도권, 영남 지지 확보… ‘떼논 당상’

‘텔레토피’ 논란을 낳았던 버스전용중앙차로나 문화재 훼손, 전력낭비논란을 야기한 청계천공사도 호평이 비평을 상회한다. 행정수도이전 반대로 호남과 충청권의 표심을 잃었다고 하지만 반대급부가 충분하다. 행정수도이전 반대에 동조하는 1000만 서울시민과 2005년 전국 인구점유율 48.3%를 기록하고 있는 수도권주민의 마음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 시장의 초청으로 지난 3일 청계천을 방문한 YS는 “이 시장이 아니면 누가 이렇게 만들 수 있겠나”며 극찬했다. 은퇴 후에도 국민적 존경을 받아온 김대중 전 대통령과 달리 날계란을 얻어맞는 등 ‘잊고 싶은 과거’가 많은 YS지만 여전히 부산·경남지역에서는 상당한 정치력을 가지고 있다. 정치적으로 주목할 만한 일이다.

경북 포항출신의 이 시장은 대구·경북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YS가 부산·경남의 지지를 끌어준다. 그렇지 않아도 한나라당 소속이라는 프리미엄을 갖고 있다. 전체 인구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도권 민심과 경남·북을 아우르는 영남민심을 사로잡은 이 시장에게 호남과 충청권의 ‘이반’은 현실적으로 큰 장벽이 아니다.

△당내 1인자로 서서히 부상

이 시장은 박 대표에 이은 한나라당의 2인자로 인식된다. 하지만 최근 전체 후보 중 박 대표를 제치고 2위로 부상하고 있으며 TV토론에서 보여준 결단력과 말솜씨는 박 대표에게 없는 무언가를 보여준다.

또 ‘유신공주’의 그늘을 벗어날 수 없는 박 대표에 비해 이 시장은 공화당이나 민정당 등 과거 만행을 저질렀던 정당과도 직접적인 관계를 두고 있지 않다. 당내 경선이라는 과정을 통과해야 하지만 홍준표, 이재오, 김문수, 정두언 의원 등 소위 이명박 계보는 한계가 명확한 박 대표의 약점을 부각시키며 움직임을 가시화하고 있다.

게다가 박 대표는 독신여성이다. 한나라당 지지층은 가부장적 보수세력이다. 여성에다 결혼도 하지 않은 대통령을 지지하기 힘들다. 결국 한나라당은 이 시장을 최종 낙점할 가능성이 높다. 이명박 대세론이 나올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법장 스님과 돈독한 인연으로 ‘서울시 봉헌’ 상쇄

이 시장의 가장 치명적인 말실수는 ‘서울시를 하느님께 봉헌하겠다’는 발언이다. ‘서울특별시장 이명박 장로’의 직함과 서울시 고유마크가 선명했던 봉헌사를 통해 졸지에 안티세력을 양산했던 셈이다.

이 시장이 독실한 크리스천인 것은 사실이다. 현재 모 교회의 장로로 활동 중이며 장로성가단을 창단해 단장으로 취임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이 시장이 단순히 타 종교인으로부터 배척될 것이라는 기대는 섣부른 판단이다. YS도 장로였다. 누구나 종교를 가지고 있다.

이 시장은 이 사건 직후 평소 가깝게 지내던 조계종의 법장 스님과의 전화통화에서 유감을 표했고, 이번에 청계천을 복원하면서 각 종교계지도자들을 초청했다. 법장 스님의 갑작스러운 입적으로 불교계가 불참하기는 했지만 평소 법장 스님 등과 가깝게 지냈다는 사실만으로도 무조건 부정적 결과를 예상하기는 힘들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강력한 추진력… 차별화된 한나라당 후보

중앙정부에는 지방정부의 주장을 수용할 것을 강조하는 이 시장은 시정에서는 ‘아랫사람’의 조언을 종종 무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된다’는 부하를 싫어한다. 자신은 ‘거친 말’을 즐겨하지만 부하의 직언은 수용하지 않는다. 전형적인 독단적 성격이다.

이 시장은 또 유명인들과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다. 최근에 방한한 테니스스타 마리아 샤라포바나 비너스 윌리엄스와도 사진을 찍었다. 특히 히딩크 감독과의 사진은 ‘공사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비난을 초래했고, 5·18묘지에서의 파안대소도 구설수에 올랐다.

하지만 이런 이 시장의 스타일은 오히려 그의 강한 이미지를 부각시킨다. 박 대표의 가장 큰 후광으로 작용했던 ‘박정희 향수’는 오히려 이 시장에게 유리하다. 한 때 박정희향수를 주도했던 이인제 자민련 의원처럼 말투나 행동을 흉내 내지 않아도 불도저식 개발스타일이 당시를 기억하는 국민들에게 강력하게 각인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경제상황의 악화로 개발독재시대를 그리워하는 국민들에게 이 시장의 지지율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서울시장의 임기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대선경쟁에 뛰어든다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여권도 사실상 이 시장을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생각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추진력의 전제조건은 ‘치밀한 계획’

이 시장은 자신의 성격에 대해 스스로 치밀하다고 밝힌다. 따라서 무조건 일을 추진하는 듯이 인식되는 ‘불도저’라는 별명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다. 청계천복원공사도 마찬가지. 2003년 7월에 시작한 청계천 복원공사는 당시 서울시 내부에서조차 회의론이 나왔지만 그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했고, 그의 판단은 옳았다. 목표가 정해지면 강하게 밀어 붙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요즘 세상에 무조건 밀어붙인다고 되는 일이 있겠느냐”며 독단적 이미지를 부정하고, “오랜 시간 토론하고 치밀하게 계획을 세운 후 결정된 사항을 빠르게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강한 추진력에 가려 계획단계가 드러나지 않았을 뿐 치밀한 계획이 뒷받침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분명한 대안제시로 ‘준비된 지도자’ 부각

똑같은 이벤트만 반복하며 추상적 인기에 근거한 박 대표가 ‘대안부재’라는 치명적인 한계를 지닌데 반해 이 시장은 서울시장이 되기 이전에 이미 청계천복원이나 버스노선 개편사업 계획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실제 선거공약이기도 했다.

나아가 한반도 통일을 가정한 대선집권 이후의 계획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배경에서 이 시장은 “현 정권은 집권하고 나서 2년 내내 로드맵만 준비하다 끝났다”고 지적했다. 정권을 잡기에 앞서 미리 계획이 분명해야 한다는 것을 지적하는 동시에 자신이 준비된 지도자라는 것을 부각시킨 셈이다.

선거 때 반짝하는 박 대표의 ‘대중적 인기’에 비해 이 시장은 상대적으로 업무수행과 관련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조사에선 긍정적인 평가가 70%를 상회한다. 박 대표와 확연한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있는 셈이다. 대선이 다가올수록 국민들이 차기 대권주자의 경쟁력이 직무수행 지지도에 근거하게 된다는 점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셈이다.

△지지율 1위 한나라당서 대통령감 1위… 대세 확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7월말 공개한 차기대권주자 지지결과에 따르면 이 시장은 15.1%의 지지를 얻어 고 전 총리의 35.1%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박 대표는 12.9%를 기록했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 2개월 전의 10.9%에서 4.2%P 상승했으며 박 대표의 하락에 맞물려 완연한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최근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열린우리당 지지율을 약 2배가량 상회한다. 중앙일보가 22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29%의 지지를 획득해 15%에 그친 열린우리당과 기타 한자리 지지에 머물고 있는 군소야당을 압도하고 있다. ‘지지정당 없음’이 42%에 이르고 있지만 여하튼 한나라당 소속 대선후보는 나머지 정당에 비해 프리미엄을 얻고 있는 것이다.

고 전 총리가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1위를 기록하고는 있지만 현실정치에서 그 인기가 그대로 반영될 것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구체적인 정치적 기반도 없거니와 이인제, 정몽준 등 한때 반짝했다가 사라진 ‘인기인’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탄탄한 현실정치구조를 갖춘 한나라당의 대선후보로 뽑히면 유력한 대권후보가 되는 것이다.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가장 유력한 인물’에서 박 대표는 항상 1위를 차지한다. 하지만 ‘대통령감으로 적합한 인물’에서는 이 시장이 대개 이긴다. 지명도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이 시장이 보여준 성과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박 대표가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하며 현실적 영향력을 확보했지만 사실상 대통령감은 아니라는 분위기는 이미 한나라당 내에서도 농후하다.

한나라당에서는 이 시장과 박 대표가 러닝메이트로 나올 때 가장 높은 경쟁력을 보인다. 한길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박-이’조는 36.3%로 ‘고건-추미애’의 27.3 %, ‘정동영-강금실’의 17.7%를 압도했다. 하지만 순서를 바꿔 ‘이-박’이 됐을 때는 38.7%로 오히려 지지율이 높아졌다. 강력한 리더십에서는 이 시장, 보조역할에서는 박 대표를 생각한다는 방증이다.


출처 : 데일리서프라이즈 이기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