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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걱정 줄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2012-03-13
작성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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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만나는 장애인들을 갖가지의 걱정들이 많다. 이럴때 이런 걱정을 줄이기 위해 무엇이 가장 좋을까? 바로 동료상담이다.

동료상담은 자립생활을 위한 가장 중요한 첫 발걸음이다. 장애인이 장애인과 같은 입장에서 경청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 가기위해 노력하는 상담이기 때문이다.

로즈 힐퍼딩 박사는 “걱정을 줄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누군가 신뢰하는 사람에게 괴로움을 털어놓는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배설’이라고 부른다. 내담자들은 자신의 걱정을 털어놓음으로써 걱정을 마음속에서 몰아낼 수 있다. 혼자 걱정하며 가슴속에만 품고 있는 것은 신경성 긴장을 불러일으킨다. 걱정은 서로 나누어야 한다. 고생도 서로 나누어야 한다. 이 세상에 내 걱정을 들어주고 이해해 주는 사람이 있다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장애인 동료상담에서 가장 많이 하는 일은 “잘 듣는 일”이다. 흔히 상담가에 대해 상담을 받으러 온 사람들에게 조언과 문제해결을 주는 사람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동료상담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적극적 경청”이다.

자신의 생각과 방법을 내려놓을 채 상대방의 입장에서 공감하며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은 이미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이 시작되는 중요한 시작인 셈이다.

자신의 괴로움을 털어놓음으로써 마음이 후련해진 한 장애인의 사례를 들어보겠다.

그분의 걱정은 가정문제였다. 처음 이야기를 시작했을 때는 무척 긴장하고 어색한 표정이었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차츰 털어놓았다.

두서가 분명한것도 아니었고, 감정과 사실이 혼돈된 이야기였지만 이야기가 끝날 무렵에는 미소까지 지었다.

그렇다면 그 상담으로 실제 가정문제가 단번에 해결되었을까? 그렇지는 않았다. 단지 그분의 걱정이 줄어든 것은 분명했다. 누구에겐가 자신의 문제를 털어놓았다는 것, 충고와 위로를 받았다는 것이 위안이 된 것이다. 그분의 마음은 분명 가벼워졌고 차츰 동료상담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많은 상담가들은 말하기를 내담자가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내부의 불안과 걱정을 덜 수 있다고 한다. 왜 그럴까?

그것은 아마도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자신의 걱정을 명확히 파악하고 문제를 객관적으로 직시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동료상담에 정확한 답은 없다. 그러나 장애인 당사자가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가슴속의 덩어리를 토해내는 것’이 바로 동료상담이라고 생각한다.

내 편에서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 장애인들에게 안심과 위안을 준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므로 걱정스러운 일이 생기면 털어놓고 말할 동료상담가를 찾아보자! 물론 닥치는대로 우는 소리를 늘어놓거나 불평을 늘어놓아 사람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라는 것은 아니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골라 이야기를 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동료상담가에게 요구되는 자질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동료상담가를 신뢰할 만한가?”이다.

앞으로 걱정되는 일을 줄이고 싶으시다면 신뢰할만한 동료상담가를 찾아라. 그리고 그에게 이렇게 말해 볼 것을 권한다.

“나는 당신에게 동료상담을 바라고 있습니다. 내게 문제가 있는데 이야기를 들어주십시오, 당신이라면 조언을 해주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깨닫지 못하는 다른 각도로 문제를 바라볼 테니까요. 비록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시는 것만으로도 내겐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출처 : 에이블뉴스주은미 기자 (silverv@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