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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대권후보 뒤집어보기①] 고건이 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 10가지2005-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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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 생활 36년 무적의 세계 구축, 아무나 못한다”

데일리서프라이즈는 2007년 대선 유력 후보들을 연속 해부하는 특집기사를 연재합니다. '그가 대통령이 돼야하는 이유 10가지'입니다. 조선닷컴이 최근 연재한 '...안되는 이유 10가지'를 뒤집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그 매체가 어떤 의도로 그런 연재를 했는지의 이유와 함께 후보군들에게서 또 다른 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칼릴 지브란이 이런 말을 했더군요. "우리는 다른 사람의 허물은 쉽게 보지만 정작 보아야 할 자신의 허물에는 어둡다." 본보가 연재할 '...돼야하는 이유 10가지'에서 나타나는 각 후보들의 장점이 실제 경선에서 득표율과 연결될 지의 전망은 독자 여러분들에게 맡깁니다.<편집자 주>

지난 20일 조선일보 인터넷 자회사인 조선닷컴은 '2007년 대선 유력 후보 4인'을 검증하는 특집기획을 마련하면서 그 첫번째로 고건 전 총리를 불러냈다.

이 자리에서 조선닷컴은 "당신은 80년 5.18 때 어디 있었나?"고 고 전 총리를 준열히 꾸짖으며, '그가 대통령이 되면 안되는 10가지" 이유로 난세 때마다 몸을 사리는 비겁한 처세, 70에 가까운 고령의 나이, 병풍의혹과 수서 특혜분양 등 석연치 않은 과거행적들을 적시했다.

여기서 도발적인 질문 한 가지. 조선닷컴은 왜 최소한의 사실확인작업도 없이 검증이란 명분 하에 시중에 나도는 악의적 풍문을 짜집기해 고 전 총리에게 퍼부었을까? 혹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에서 여타 후보들을 큰 차이로 따돌린 채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고 전 총리에 대한 두려움 때문은 아니었을까?

실제로 고 전 총리는 여러 기관에서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번도 뒤처진 적이 없다. 최근 들어서는 당선 가능성 1위까지 독식하는 등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심지어 지역적으로 고립되고 가장 규모가 작은 민주당 간판을 달고 나와도 무조건 이긴다는 조사결과까지 나왔을 정도다.

도대체 무엇이 정치 일선에서 떠나 재야로 물러난 고 전 총리를 2007년 주인공으로 이토록 대망하게 만드는 것일까? 이하에서 '그가 대통령이 돼야만 하는 이유 10가지'를 살펴보기로 하자.

△난세 때마다 오히려 제 자리를 지켜

조선닷컴은 고 전 총리가 '대통령이 되면 안되는 10가지' 가운데 첫번째로 "난세 때마다 사라지는" 그의 처신을 문제삼았다. 그러나 그것은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 고 전 총리는 1979년 박정희 대통령 서거소식을 듣자마자 가장 먼저 청와대로 달려 갔다. 당시 그가 청와대 정무2수석비서관으로서 국장 전반에 관한 업무를 충실히 이행했음은 김종필씨를 비롯한 수많은 조문객들이 한 목소리로 증언하는 바다.

고 전 총리는 또 "1980년 5·17 비상계엄확대 조치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1주일간 잠적했다"는 조선닷컴의 주장과는 달리 신군부의 계엄확대 조치에 반발, 사표를 내고 집안에서 칩거했다. 5.18 세력에 맞서 나름대로 작은 반란을 일으킨 셈이다. 당시 수많은 이들이 국보위에 끼기 위해 줄을 섰던 걸 생각하면, 고 전 총리의 행동은 비난받을 게 아니라 오히려 칭찬받아 마땅하지 않을까?(월간조선 2003년 1월호,「고건의 비망록」참조)

△테니스치는 69세 대통령?

고 전 총리는 대선이 치러지는 2007년이면 만으로 69세가 된다. 생물학적 나이로만 따지면 가장 위다. 그러나 나이로만 따져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지극히 단세포적이다. 미국 '역대 최고 대통령'으로 평가되고 있는 로널드 레이건이나 2차대전을 승리로 이끈 영국의 처칠, 프랑스의 자존심 드골, 그리고 남북화해를 이끈 대한민국의 김대중 대통령 모두 70을 넘긴 나이에 수상이나 대통령이 됐다. 국민들이 자연 연령보다 대통령 직무수행에 필요한 국정관리능력을 더 중시한 결과다.

고 전 총리는 모 일간지의 여론조사 결과 드러났듯, 국정관리능력과 비전제시, 전문성과 지적 능력, 국민통합 능력, 국제적 식견과 외교 역량 등 대통령이 갖추어야 할 5개 덕목을 두루 구비한 정치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게다가 그는 지금도 테니스를 즐길 만큼 건강 만점이다. 그럴진대 그의 연령은 마이너스적 요인이 아니라 오히려 그를 연륜과 경륜에서 돋보이게 하는 플러스적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노 대통령의 반대세력이 주장하는 '가벼움'과 비교할 때 더욱 그렇다.

△병풍문제에서도 떳떳

조선닷컴은 고 전 총리와 그의 둘째 아들의 병역면제가 석연치 않다고 역시 의혹을 불지폈다. 그러나 이 문제 또한 헌법기관인 국회 청문회(2003.2.20~21)를 통과하면서 깨끗하게 정리된 바 있다. 청문회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은 병원주치의와 병무청장까지 증인으로 출석시켜 사실을 추궁했지만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 압도적 찬성으로 임명동의안을 통과시켰다. 이 사실은 인터넷으로 국회속기록을 뒤지기만 해도 얼마든지 확인 가능하다.

밝혀진 내용에 따르자면, 고 전 총리 자신의 병역문제는 국가 병역법에 의한 집단적인 것이었고, 당시 그와 함께 '미하령'(未下令)으로 징집을 면제받고 제1보충역으로 편입된 사람의 숫자는 무려 17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고 전 총리의 둘째아들이 병역을 면제받은 것은 누구 아들들처럼 뒤로 뇌물을 써서 빠진 것이 아니라 11개월 동안 특수병동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야 했을 만큼 심각한 신체적 질환 때문이었다.


△시류따라 고개 숙이는 버드나무가 아니라 올곧은 대나무

고 전 총리를 따라다니는 안좋은 소문 가운데 몇 가지를 살펴보자. 먼저 '1987년 6.10 민주화운동 당시 내무장관으로서 강경진압을 주장했다'는 설은 사실과 맞지 않다. 그는 올림픽 개최를 앞둔 상태에서 국가이미지 하락, 바티칸과 맞설 경우 파생할 수 있는 경제적 손실 등의 이유를 내세워 경찰력 투입철회를 요구했고, 다행히 그의 요구가 받아들여져 명동성당 사태가 대화로 풀릴 수 있었다. 월간조선 1993년 6월호 권영기 차장 다큐멘터리에 이러한 전말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고 전 총리를 괴롭히는 안좋은 기억 가운데 하나가 'IMF 총리'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그는 심한 가슴앓이를 앓았다. 그러나 우리 귀에 익은 '실세총리'란 말은 최근 들어 등장한 낱말이다. 이전에는 '대독총리' '의전총리'란 비아냥을 들었을 만큼 실권이 거의 없었다. 게다가 97 외환위기의 본질이 뭔가? 지난 날의 구조적인 비리와 관행이 봇물 터지듯 한꺼번에 터진 미증유 사태다. 그걸 전적으로 고 전 총리의 무대책 탓인냥 손가락질하는 건 대책없는 짓이라 할 밖에 없다.

90년에 문제가 됐던 '한보그룹 수서택지 특혜 분양' 의혹은 조선닷컴이 비난하는 것처럼 고 전 총리의 눈치보기와 무소신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외려 그의 올곧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당시 서울시장이었던 그는 청와대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특별분양 수의계약 요구를 3번이나 거부했고 그 때문에 타의로 시장직을 물러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청백리의 표상으로 칭송받아도 부족할 판에 어찌 이것이 비난의 대상이 돼야 하는가?

△'행정의 달인'(1) - "얼마나 일을 잘 했으면...."

조선닷컴은 고 전 총리가 "박정희 대통령부터 노무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7명의 대통령 밑에서 고위 관직에 오른 진기록의 소유자"요, 총리와 서울시장, 도지사, 교통·농수산·내무부 장관 등을 두루 역임했대서 '행정의 달인'이란 별명이 붙었다고 했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을 몰각한 악의적 해석이다.

'행정의 달인'은 그가 서울시장으로 재임할 당시 그와 함께 했던 서울시청 공무원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행정의 수장으로서 그의 능력이 얼마나 탁월했으면 그러했을까.

서울시공무원들은 그를 '역대 최고의 명시장'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는 판공비를 공개해 투명행정을 펼쳤고, 효율적인 전자정부 행정체계를 확립했으며, 민원과정을 인터넷에 공개하는 오픈시스템을 도입, 서울시를 복마전이란 오명에서 구해냈다. 또 서울 2기 지하철(5~8호선)과 내부순환도로를 완공해 서울시 교통체계를 완성시켰으며,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을 친환경적으로 건설하기도 했다.

전문경영인의 시대로 접어든 지금, 어느 직분에서도 맡은 바 소임을 다해내는 그의 능력이 대한민국을 위해서 쓰여진다면 이 나라가 얼마나 좋아질 것인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행정의 달인'(2) - 그 별명 속에 숨은 속뜻

나무는 가만히 있고자 하나 바람이 가만 놔두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고 전 총리의 경우가 꼭 그러했다. 아시다시피 고 전 총리는 62년 내무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래, 공직기간 36년 동안 7명의 대통령 밑에서 국무총리 2번, 장관 3번, 서울시장 2번, 국회의원 1번, 전남도지사를 수회 역임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행정의 달인'이 아니라 '처세의 달인'이란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달린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그가 원해서 이런 고위직에 오른 것이 아니라 언제나 부름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36년의 세월 동안 그가 공직에 몸담은 것은 고작 12년도 채 안된다. 그는 정권이 부르면 나가서 봉사했고, 할 일을 다하면 물러났다. 그는 말하자면 위기상황을 해결하는 구원투수와도 같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비밀은 그가 기본적으로 탈권위적, 탈정치적인 인물이어서 어느 정권에서든 줄을 선 적이 없다는 데 있다. 그는 특정정권에 봉사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국민의 공복으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봉사해 왔다. 역대 정권마다 그를 탐내고 중용하고 싶어했던 까닭이 여기 있다. 그리고 그런 그를 지금은 국민이 탐내고 있다.

△청렴결백한 '미스터 클린'

고건 전 총리를 이야기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게 있다. 바로 그의 깨끗한 이미지다. 그는 모두가 인정하는 청백리다. 오랜 공직생활을 거쳤지만 그 흔한 스캔들이나 부정부패 따위에 연루된 적이 단 한번도 없다. 이런 인물이 아직도 우리 곁에 실재한다는 게 신기할 정도다.

부정한 돈을 멀리하고 받은 것으로 만족하는 고결한 그의 성품은 부친인 고 고형곤 박사로부터 물려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박사는 아들 고건이 전남도지사에 부임하자마자 친척들을 다 불러 '비상계엄 가족회의를 열고 어떤 종류의 민원청탁도 하지 말 것을 엄히 지시하는 한편, 남의 돈을 받지 않으려면 여유있는 친척이 도와야 한다며 '판공비 갹출령'을 내려 매달 월급 정도의 돈을 모아 보내주었다고 한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 아닌가.

고 전 총리는 2001년에 국제투명성기구가 수여하는 '세계청렴인상'을 수상했고, 시민들로부터는 '미스터 클린'이란 닉네임을 선사받았다. 'X파일' 추문으로 허탈에 빠진 국민들의 가슴에 고 전 총리가 더 큰 모습으로 다가오는 소이연이다.

△안정감과 화합 그리고 듬직한 이미지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고건'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안정감과 화합, 듬직함이다. 2004년 초반 예기치 못한 탄핵사태로 대통령의 자리가 비었을 때 그는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국정 전반을 슬기롭고도 차분하게 잘 이끌었다. 분수와 원칙을 지키며 절도 있게 행동하는 그의 모습은 국민들 가슴에 크게 어필했고 국외에서도 많은 찬사를 이끌어냈다.

고 전 총리에 대해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또 한 가지는 적(敵)이 없다는 것이다. 그를 영입하자는 목소리가 모든 당에서 나오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는 보수 진보 양 진영 모두를 카바할 수 있는 폭넓은 스펙트럼을 소유한 바다같은 정치인이다. 날로 심화되고 있는 양극화시대 속에서 국민들이 사회통합을 구현할 유일한 정치지도자로 그를 손꼽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개혁피로감'을 다이어트시킬 수 있는 '차분한 개혁'의 적임자

고 전 총리에 대해 사람들이 착각하고 있는 가장 큰 오해 가운데 하나가 그는 천성이 관료체질이어서 '개혁'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고 전 총리를 제대로 알지 못한데서 나오는 단견에 불과하다.

고 전 총리는 마구잡이로 일을 벌이는 사람이 아니다. 대신 대안을 모색하며 점진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스타일이다. 무조건 파헤치고 뒤집어 엎는 것을 개혁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그의 스타일이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개혁의 피로감 때문에 개혁의 '개'자만 들어도 등을 돌리는 많은 이들에게 그의 실용적.합리적인 접근법은 큰 위안이 된다.

고건식 개혁을 잘 보여주는 케이스 셋. 그는 국무총리 시절 관계장관들이 참여하여 결론이 도출될 때까지 논의를 함으로써 문제 해결책을 찾는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를 도입했다. 서울시장 시절에는 민원인이 인터넷을 이용해 민원처리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오픈시스템'을 도입해 투명행정을 구현했다. 또 서울시 구조조정을 시행하면서 자신의 비서실부터 절반 이상으로 줄여 고통분담을 솔선, 반발을 최소화했다.

그러나 이처럼 아기자기한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고 전 총리는 서울시장 당시 '남산 제 모습 찾기' 사업을 추진하면서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한남동쪽 외국인 아파트를 끝내 철거했다. 주한 미군 군속들과 외국인 거주자들의 반대민원, 그리고 외교적 압력에도 불구하고 한번 작심한 것은 끝까지 밀고 나가는 대단한 뚝심을 발휘한 것이다.

필요할 때는 강하게, 그러나 보통의 경우엔 합리적인 대안을 강구하며 차분히 일을 처리해 나가는 것, 그것이 '소걸음표' 고건식 개혁의 핵심이다.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

고 전 총리의 강점 가운데 하나가 인재를 등용함에 있어 절대 지역을 차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본적은 전북이지만 서울에서 자라고 경상도 대통령 밑에서 일한 그의 전력이 그러하듯, 그는 지역에 얽매이는 작은 사람이 아니다. 그의 이런 스타일은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도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지난 7월 부산MBC에서 부산지역 시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한나라당 텃밭 부산에서 고건 전 총리가 박근혜 대표를 제치고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지지정당에서 한나라당에 42%, 열린우리당에 21%의 지지를 보낸 부산 사람들은 그러나 차기 대선주자와 관련해서는 고 전 총리에게 28%의 지지를 보내 19%를 얻은데 그친 박 대표를 무안하게 만들었다. 이는 고 전 총리의 전국적 인지도를 잘 보여주는 작은 사례에 불과하다.

고 전 총리는 부산 외에 이미 수도권과 호남, 충청 등에서 강고한 지지층을 형성해 가고 있다. 경쟁상대인 박근혜 대표가 호남에서 막히고, 이명박 서울시장이 충청도에서 소외되며, 정동영 장관이 경상도에서 홀대받는 것과는 사정이 다르다. 처음 여론조사 때만 해도 반짝돌풍으로 그칠 것 같았던 고 전 총리의 선두독주가 카트리나를 능가하는 거센 태풍으로 변화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 있다.

출처 : 데일리서프라이즈 문한별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