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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신종플루 확산 '공포'> 정부는 '불쑥'-의협은 '기득권'..."가뜩이나 불안2009-10-28
작성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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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인플루엔자A(H1N1·신종 플루) 대유행 공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의료계와 정부가 치료제 처방을 둘러싸고 갈등 양상을 보이면서 국민의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국민들의 신종 플루 공포만 의식해 사전에 전문가 자문도 제대로 거치지 않고 ‘타미플루 처방 확대’ 지침을 공개했다는 비판을 사고 있고, 의사들은 처방권만 내세우면서 ‘타미플루의 원내 조제 확대’를 대안으로 내놓는 등 ‘기득권 챙기기’에만 관심을 갖고 있다는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이 같은 불협화음은 가뜩이나 신종 플루 확산으로 인해 패닉 현상에 빠진 국민들의 혼란상을 가중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의사협회는 28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신종 플루 확산에 따른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정부의 담화문과 대책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좌훈정 의사협회 대변인은 회견에 앞서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의심환자에게도 무조건 타미플루를 처방하라는 정부의 지침은 환자의 상황, 조건 등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발표”라며 “증상이 없는 사람에게 항바이러스제가 남용될 경우 신경계 등 각종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담화문을 발표하기 전에 전문가인 의사협회 등의 충분한 자문이나 동의를 거치지 않았다”며 “지금이라도 정부는 타미플루를 일반 약국외에 병·의원에서도 직접 치료제를 조제할 수 있도록 원내 조제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사협회 주장대로라면 보건당국이 현장의사의 상황을 파악하지 않고 서둘러 대책을 발표한 셈이다.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무조건 타미플루를 처방해 달라는 환자들과 시민들의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한 거점병원의 의사는 “열이나 감기 증상이 없고 단지 예방용으로 처방받으려는 환자에게 조금 지켜보자는 말을 했더니 욕설을 내뱉으며 정부가 처방해 주라는 타미플루를 빨리 달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밝혔다. 의사협회 내부 게시판에는 관련 항의글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의협은 의협대로 이 같은 주장이 제 밥그릇 챙기기에서 비롯됐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의약분업 실시 이후 전국의 모든 병·의원 인근에 약국이 배치되어 있는 상황에서 굳이 병·의원에서까지 치료제를 조제하려는 것은 불필요하다는 게 일반 여론이다. 전문가들은 “최초 의약분업이 약품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서 시작된 것을 감안하면 일반 병·의원까지 원내 조제가 확대되면 오히려 의사들이 우려하는 ‘타미플루 남용’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용권기자 freeuse@munhwa.com



* 출처 :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