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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얼굴인식 ATM 도입 `엇박자`2009-02-19
작성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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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얼굴을 인식하는 첨단 현금입출금기(ATM)의 도입계획이 혼선을 빚고 있다. 은행권은 고객서비스와 기술문제를 이유로 반대하지만 경찰청은 일부 문제점을 보완해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군포 여대생 실종사건을 계기로 경찰당국은 이용자의 얼굴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으면 현금인출을 못하는 얼굴인식 ATM을 도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반면 은행권은 실제 ATM기기의 운영실태를 모르는 탁상행정이라며 못마땅한 모습이다.

지난주 은행연합회가 주최한 "ATM장착 얼굴인식 프로그램 시연회"에서 얼굴인식 ATM기기는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수상한 사람뿐 아니라 얼굴에 붕대, 안대를 붙이거나 장발인 고객도 거부했다.

또 주변 조명이 어두우면 얼굴인식률이 현저히 떨어져 은행관계자들의 우려를 샀다. 은행권은 하루에도 수백만명이 사용하는 ATM기기에 얼굴인식 기능을 의무화할 경우 예상되는 부작용이 너무 많다면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보안전문가들도 조명이 환한 실내에서 ATM 내장 카메라 정면으로 얼굴만 들이대면 인식률이 거의 100%지만 실제 서비스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지난 2005년 부산은행과 외환은행도 ATM에 얼굴인식 기능을 시범도입했지만 "얼굴을 들어라" "기기 앞으로 오라" 는 등 메시지에 대해 고객 불만이 커지자 도입계획을 백지화한 바 있다.

휠체어를 탄 장애우는 ATM 카메라에 얼굴을 가까이 대기 어렵기 때문에 인권침해 논란도 일 수 있다.

얼굴인식 ATM장비를 시연한 청호컴넷은 얼굴인식 과정에서 일부 오작동이나 실내조명문제는 튜닝작업을 통해서 금방 해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규승 청호컴넷 이사는 “기존 ATM기기에 전용 SW만 깔면 얼굴인식 기능을 저렴하게 구현할 수 있다. 고객이 한두번 요령만 익히면 ATM기기 앞에서 얼굴인식 때문에 불편을 겪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청은 금융기관의 반발이 거세자 얼굴인식 ATM의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길 바란다는 입장으로 물러섰다. 하지만 범죄예방을 위해서 관련기술의 도입의지를 철회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은행권과 경찰당국, ATM제조사 의견을 종합하면 국내에 설치된 7만9000대의 ATM기기에 얼굴인식 기능의 전면도입은 어렵다. 하지만 향후 신형 ATM으로 교체하면서 얼굴인식 기능의 점진적 도입은 가능할 전망이다.

출처 : 전자신문 배일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