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를 찾아 프랑스에 입국한 중국인 여성 수백 명이 파리 거리의 매춘녀로 전락하고 있다고 구호단체 측이 5일 밝혔다.
구호단체인 '세계의 의사들'(MDM)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대부분 40대인 이 여성들이 비좁은 방에 기거하면서 종종 성폭행과 주먹질을 당하고 있으며 성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단체는 500여 명의 이주여성을 진료하기 위해 이들의 거주지역에 이동진료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대다수가 중국의 랴오닝(遼寧).지린(吉林).헤이룽장(黑龍江) 등 동북 3성 출신이라고 설명했다.
2002년부터 이동진료소 '로터스 버스'를 운영 중인 멜라니 케티에르는 이 여성들의 상황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며 "오랫동안 건강관리를 소홀히 한 바람에 당뇨병, 암, 심장질환 등을 발견했을 때는 대부분 이미 늦은 상태었다"고 한탄했다.
이동진료소에 배치된 중국인 요원들은 이 여성들에게 성병 검사를 받고 산부인과 의사와 상담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로터스 버스가 최근 93명의 여성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들은 중국을 떠나 프랑스에 입국하기 위해 7천~1만5천 유로를 썼다. 이 가운데 65%는 40대 이상이었고 90%는 중국에 한 명 이상의 자녀를 남겨놓았다고 답변했다.
응답자 가운데 3분의 1 이상은 성병 치료를 받은 적이 있으며 45%는 에이즈 바이러스(HIV) 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월 100~150유로 짜리 비좁은 방에 여러 명이 모여사는 등 주거문제도 심각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출처 : (파리 AFP=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