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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②지지율 급상승 이명박2005-09-25
작성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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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뒤따르는 '한나라 2인자' 꼬리표.

②지지율 급상승 이명박… ‘개발형 불도저’의 약점은?

조선닷컴이 20일부터 연재를 시작한 ‘그가 대통령이 되면 안되는 이유 10가지’ 시리즈의 2편으로, ‘지지율 급상승 이명박 서울시장의 약점’을 싣습니다. 당초 가나다 순에 따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두번째 후보로 점검할 예정이었으나, 박 대표와 관련된 사실 중 몇가지 확인이 필요한 사항이 있어 이명박 후보 관련 글부터 먼저 게재합니다. 인터넷은 실시간 보도가 생명이지만, 사실 확인 역시 중요합니다. 이 시장 글부터 실은 뒤, 박 대표 관련 기사는 3편에서 다룰 예정입니다.

이 시리즈가 보도된 직후 앞으로 보도될 예정인 후보, 이명박·정동영 진영에서 기사 연재와 관련된 정보를 사전취재하려는 문의가 잇따르는 등 반응이 뜨겁습니다. 연재가 끝난 후, 각 후보 측 인사가 쓰는 ‘000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야할 10가지 이유’도 기획중이란 사실을 미리 예고합니다./편집자

이명박 서울시장에 대한 ‘대선 후보 선호도’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조선일보가 지난 7월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32.5%(1월)→36.9%(7월)로 지지도가 완만하게 오른 데 비해, 이 시장은 29.4%→35.7%의 급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달 문화일보 설문조사 결과에선 처음으로 이 시장이 15.1%로 12.9%인 박 대표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고건 전 총리와 박 대표에 이어 3위지만, 1·2위를 위협하는 ‘무서운 3위’인 셈이다. ‘불도저’ ‘CEO형 정치인’이란 특유의 이미지로 민심을 사로잡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 이미지는 이 시장의 발목을 잡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개발독재시대 산업역군’에다, 재벌 정치인을 연상시키는 재산형성 과정 의혹 등이 겹쳐 그가 대선 과정에서 고전하리라는 예측도 적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이명박 시장의 취약점 10가지를 살펴봤다.

◆풀리지 않는 재산의혹

이 시장은 매달 20일 월급을 받는다. 약 560만원 가량의 월급은 받는 즉시 고스란히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되고 있다. 이는 그의 든든한 재력 때문에 가능하다. 2002~2004년에는 월급을 한 푼도 받지 않았는데도 재산이 늘었다.

지난 2월24일 공직자 재산변동 신고기준에 따른 이 시장의 현재 재산은 186억 6680만원. 재산의 대부분은 부동산이다. 그가 소유한 부동산은 논현동 자택과 서초동의 빌딩과 상가, 그리고 양재동의 빌딩 등 3채다. 모두 ‘현대’와 관련돼 있다.

논현동 자택은 고 정주영 회장이 지시해 현대가 직접 지어줬고, 서초동과 양재동 땅·건물도 현대로부터 보너스로 받았다는 것이 이 시장측 설명이다. 공시지가로 따지면186억이지만, 시세로 따지면 200억원대가 훌쩍 넘을 것이라고 주변 부동산 업자들은 말한다.

‘깨끗한 재산’을 가졌다고 이 시장은 주장하지만, “고무줄 재산신고를 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1993년 처음 도입됐던 공직자 재산공개 때 1차 신고액은 62억3000만원이었지만 2차 신고액은 278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2차 신고마감 보름 전, 서초동 일대 땅 470여평을 시세 절반도 안 되는 가격으로 처분했는데도 재산이 이렇게 늘어난 것이다. 당시 이 시장은 “신고 기준시가 차이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석연치 않다’는 반응도 많았다. 2002년에는 엄청난 재산에도 불구하고 국민건강보험료를 월 2만여원 정도만 납부한 사실이 밝혀져 여러 차례 공격을 받았다.

이 시장이 ‘금융사기’에 가담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적도 있다. 작년 6월 ‘시사저널’ 보도에 따르면, 이 시장은 그 해 2월 ‘옵셔널벤처스’라는 회사를 운영해 384억원을 횡령한 김경준씨를 상대로 35억원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냈다.

이 시장 측은 2000년 김경준씨가 제시한 사업 아이디어에 동의해 ‘LK 이뱅크’라는 회사를 만들었고, 결국 이 사업이 실패하자 김씨가 회사자금 64억원을 들고 도망쳐 손해를 고스란히 이 시장이 떠안게 됐다고 해명했다.

정치관계자들은 180여억에 이르는 그의 재산에 대한 의혹은 끊임없이 제기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심심하면 선거법 위반"

지난 5월 민주노동당은 이 시장을 ‘선거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명박 서울시장이 지난 연말 이메일을 통한 연하장 발송으로 사전 선거운동을 했다”는 주장이다.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 수집한 시민 6000여명의 개인정보를 무단 활용, 이 시장의 치적을 기재한 이메일을 지난 연말 발송했고 이는 개인정보를 사전선거운동에 활용한 것”이라고 민노당측은 말한다.

이 시장은 2002년에도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휘말렸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서전 ‘절망이라지만 나는 희망이 보인다’ 출판기념회를 열면서 9만1000여부의 홍보 유인물을 불법 배포하고, 한나라당 중앙당 및 지구당에 무상으로 5000여권을 배포한 혐의다. 2003년 11월 불구속 기소됐다. 이 시장은 작년 15일 대법원으로부터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1996년 15대 총선 땐, 종로에 출마해 이종찬 전 의원을 꺾고 당선됐지만, 법정 선거비를 초과 지출한 혐의로 벌금 400만원을 선고 받고 의원직을 사퇴해야 했다. 이 때문에 1998년 서울시장 경선은 도전해 볼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 이 시장은 이 사건을 두고 여러 차례 방송토론에서 “내 인생 최대 실수이며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사과했다.

◆호남·충청 표심 얻기 힘들다

작년 12월 이 시장은 박준영 전남도지사와 서울·전남 간 우호교류협정을 체결했다. 또, 서울시민이 전남산 농산물을 살 수 있도록 서울에 전남 농산물 직거래장터·직판장을 만들었다. 이를 두고 이 시장이 한나라당의 취약지인 호남 표를 의식해 ‘남진(南進) 전략’을 폈다는 평이 나온다. 올해에도 이 시장의 호남행은 유독 잦아, ‘호남 끌어안기’가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9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 앤 리서치가 지난 9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시장을 대선후보로 지지한다는 응답은 50대 이상(32.1%), 자영업(34.8%), 서울거주자(34.1%), TK출신자(36.0%), 월 400만원 이상 소득자(34.6%)에서 특히 높았다. 역으로 읽으면 호남과 충청권이 이 시장의 ‘취약지대’라는 점을 알려주는 통계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강용석 한나라당 중앙당 운영위원은 지난 5월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이 시장의 대권 성공은 몇 가지 이유 때문에 낙관할 수 없다”며 “충청도가 문제”라고 말했다. “수도 이전 반대로 수도권 민심을 좀 얻었는지 모르겠지만 충청도민에게 이명박은 ‘원수’가 되어버렸다”는 것이 강씨의 주장이다.

◆박근혜 뒤만 쫓는 2인자 '경선' 통과 힘들다

한나라당 경선은 이 시장의 대선행보에 있어 가장 실질적인 ‘부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지도가 상승세에 있지만 여전히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뒤 따라가는 ‘한나라당 2인자’라는 꼬리표는 분명 이 시장에게 부담이다.

이 시장 측은 ‘대세론’을 두려워하는 입장이다. 흔히 ‘이명박파’라고 불리고 있는 홍준표 의원은 지난 5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세론’에 대해 묻자, “대세론은 없다. 있어서도 안되고, 있으면 망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인터넷 매체는 이를 두고 ‘이회창 대세론’의 악몽이 더 이상 재연돼서는 안 된다는 노파심 어린 답변’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박 대표 측은 ‘대세론’과 ‘경선’에 자신감을 보인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박대표는 “(대선후보 선출을 위해선) 경선을 해서 안 된 사람은 승복하고 힘을 합쳐서 한나라당 승리를 위해 노력하면 된다”며 “가장 경쟁력 있는 사람이 선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한 자신감의 표현인 셈이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와 ‘명박사랑’같은 ‘팬클럽’은 경선 승패를 의식한 듯, 인터넷 상에서 종종 “그 쪽 지지자가 부통령을 해야 한나라당이 대선에서 승리한다”며 설전을 벌여왔다.

◆'서울시 봉헌' 발언에 '강력한 안티' 생겼다

이 시장의 ‘서울시 봉헌’ 발언은 가장 치명적인 말실수로 기억될 만하다. 작년 7월 그는 “서울시를 하느님께 봉헌하겠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청년·학생연합기도회’ 측은 “이 시장은 주최측이 작성한 봉헌사를 그냥 읽은 것 뿐이다”고 말했지만, 봉헌사 밑에는 ‘서울특별시장 이명박 장로’라는 직함과 서울시 고유마크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이 사건을 기점으로 ‘이명박 서울시장 국민 소환운동’ 인터넷 카페 회원은 3일만에 8000명을 넘어섰다. 서울시민과 불교신도 108명이 “이명박 서울시장의 ‘서울시 봉헌’ 발언 때문에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108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유비쿼터스 시대에 '불도저' 이미지로 될까?

지난 8월 황상호 연세대 심리학과 연구팀은 ‘2007년 대선주자 8인 이미지 분석’이란 자료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 시장에 대해 “뭔가를 해내는 사람이지만, 해내기 위해 무조건 밀어붙이는 이미지를 동시에 갖고 있다”며 “자신의 정체성을 1970년대 산업역군과 개발독재 범위에서 벗어나게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건설업체 현장소장’ 같은 이미지로 대중에게 인식돼, 그만큼 불편한 느낌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또한 이 시장에게 비우호적인 응답자들은 이 시장과 유사한 인물로 정주영 전 현대 회장과 영화 ‘살인의 추억’의 송강호를 꼽는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국외대 유재홍 교수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이 시장을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시장이야말로 과거 밀어 붙이기식 개발정책을 이어가는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이번 달 서울 10개 대학 학생 303명이 이 시장에 대해 설문 응답한 결과에선 ‘지나친 추진력이 오히려 그의 콤플렉스일 것 같다’는 의견이 나왔다. 오세훈 전 한나라당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시장에 대해 “(옷으로 표현하면) 헤진 청바지 같은 분”이라고 표현해 화제가 됐다. 이 시장 스스로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불도저’란 소리가 그리 듣기 좋지 않다”고 말했다.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 독단적 성격

작년 경실련 여론조사에선 이 시장의 ‘의견수렴 능력’이 시민들로부터 낮은 점수를 얻었다. “시장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는가”란 질문에 ‘매우 그렇다’고 대답한 시민은 전체 194명 중 3.1%, ‘그렇다’는 13.4%였던 반면, ‘매우 그렇지 않다’는 32%, ‘그렇지 않다’가 34%였다. 부정적인 응답이 66%에 달한 셈이다.

서울시 강승규 홍보기획관도 비슷한 발언을 한 적이 있다. 그는 지난 3월 ‘한겨레21’과의 인터뷰에서 “이 시장은 ‘이래서 안됩니다’ ‘저래서 안됩니다’라고 말하는 부하를 가장 싫어한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정장선 위원은 지난 6월 “(이 시장은) 너무 거칠다. 자신은 말을 심하게 하면서 직원들은 직언을 못하게 하는 분위기라고 한다”고 공개석상에서 말했다. “지금 시대 리더십과 맞지 않은 사람”이라는 혹평까지 했다고 한다.

◆'사진' 때문에…

이 시장이 자주 구설수에 오르는 원인 중 하나가 ‘사진’이다. 연예인·유명인과의 사진촬영을 지나치게 좋아한다는 지적이다. 이 탓에 ‘히딩크 사진 사건’ 같은 해프닝이 생기기도 했다.


2002년 7월 이 시장은 히딩크 월드컵 대표감독에게 명예 서울시민증을 수여하면서 자신의 아들과 사위를 불러 함께 기념촬영을 하도록 한 적이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공적인 자리를 사적인 기념촬영으로 이용했다’며 비난했고, 이 시장은 ‘이미지 메이킹이 지나쳐 도를 넘었다’는 평가를 들어야 했다. 이 사건을 희화화한 각종 패러디물이 인터넷을 떠돌기도 했다.

지난 4월엔 광주 5·18묘지를 참배하던 중 유영봉안소 안에서 너털웃음을 터트리는 모습이 찍힌 사진이 언론에 공개돼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문화 마인드가 부족해 보여

경영 마인드가 지나쳐 문화 마인드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받는다. 인디밴드 카우치의 성기 노출 사건 이후, “음악공연계의 ‘블랙리스트’를 만들라”고 지시해 비판을 받은 것이 대표적인 예다.

열린우리당 이규의 부대변인은 이에 대해 “이 시장의 문화에 대한 이해수준과 인식 근원이 의심스럽다”며 “유신정권 같은 권위주의 시대에나 느낄 수 있는 섬뜩함이 그의 문화인식에 짙게 배어있다”고 비판했다.

서울 시내 대학생 300여명 중 189명도 ‘노컷뉴스’와의 설문조사에서 “이명박 시장은 인디밴드 음악을 들어본 적이 없을 것이다”며, “이 시장은 문화 마인드가 부족할 것 같다”고 대답했다.

◆병역면제 경력

군대를 나오지 않았다는 점도 이 시장에게 약점으로 작용한다. 이 시장의 병무청 병역엔 1961년 갑종→1963년 입영 후 귀가(질병)→1964년 징병검사기피→무종 재신검 대상→1965년 병종 제2국민역(활동성폐결핵, 기관지확장증) 등이 기록돼 있다.

이 시장 측은 “자원 입대했으나 기관지 질환으로 군 복무가 불가능했고, 1964년엔 6.3사태 학생운동 주동자로 지목돼 서대문 교도소 수감 중이었으므로 징병검사 기피라고 볼 수 없다”고 해명했다.

출처 :조선일보 송혜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