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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국방부, ‘나쁜 사마리아인들’등 23권 軍반입 차단시도 논란2008-08-01
작성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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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부 팔린 베스트셀러가 불온서적 ?


국방부가 수십만권이 팔려나간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비롯, 대학 교양수업 교재로 쓰이는 ‘북한의 우리식 문화’ 등 베스트셀러를 북한 찬양 도서 등의 명목하에 마구잡이로 ‘불온서적’으로 지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31일 “이상희 국방부 장관의 지시에 따라 불온서적의 군내 반입 차단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지난 22일쯤 육해공군에 불온서적 반입 대책을 마련하라는 공문이 하달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각 군은 내달 8일까지 불온서적 반입 실태를 점검해 11일까지 결과를 취합, 국방부에 보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각 군에 하달한 공문에서 “불온서적 무단 반입 시 장병의 정신전력에 저해요소가 될 수 있어 수거 지시하니 적극 시행하라”며 북한 찬양, 반정부·반미, 반자본주의 등 세 분야로 나눈 23권의 ‘불온서적’ 목록을 첨부자료로 명기했다.

이 목록에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장하준 교수의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비롯해 소설가 현기영씨의 성장소설 ‘지상에 숟가락 하나’, 민속학자 주강현씨의 ‘북한의 우리식 문화’, 세계적인 석학 노엄 촘스키의 ‘507년, 정복은 계속된다’ 등이 포함돼 있다.

군이 북한 찬양 도서로 지목한 현씨의 ‘지상에 숟가락 하나’는 2003년 모 방송의 책 소개 프로그램에서 권장도서로 뽑혀 수십만부가 판매됐다.

‘반정부·반미’ 서적으로 분류된 장 교수의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지난해 10만부 이상이 팔렸으며 무역 및 산업정책 등 경제 각 분야에 대한 신자유주의 관점을 비판하고 실제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을 펴낸 출판사 측은 “장 교수의 책을 읽어보면 오히려 박정희 정권의 경제정책을 옹호하는 인상마저 준다”고 말했다.

대학 교양수업 교재로도 널리 읽히고 있는 주씨의 ‘북한의 우리식 문화’는 북한 찬양 서적에 포함됐다.

이에 대해 대한출판문화협회의 한 관계자는 “현재 시중에서 잘 팔리고 있는 서적에 ‘불온서적’이란 딱지를 붙이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면서 “대한민국 어느 법률에 불온서적을 명기하고 있느냐”고 비판했다.

출처 : 문화일보 정충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