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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다이애나 10주기…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2007-08-29
작성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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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애나 10주기(8월 31일)가 다가오는 가운데 그의 사망과 관련해 아직도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가 있다고 프랑스 일간 르 몽드가 28일 보도했다. 당시 파리 알마 터널에서 다이애나가 타고 있던 벤츠 승용차와 충돌해 직접적인 교통사고 원인이 됐던 차량의 정체가 10년 뒤인 지금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1997년 8월 31일 밤 다이애나는 남자 친구인 도디 알 파예드와 함께 승용차를 탄 채 파파라치를 피해 달리고 있었다. 시속 100㎞가 넘는 속도로 터널에 들어선 벤츠 승용차는 2차로를 달리던 소형 승용차의 왼쪽 모서리를 들이받았다. 그 충격으로 흔들거리던 벤츠 승용차는 중앙 분리 기둥에 부딪친 뒤 전복했다.

사고 현장에 떨어진 소형 승용차의 플라스틱 조각 등으로 미뤄 차량 전문가들은 문제의 승용차가 83~89년에 제작된 뒤 프랑스에 수출된 이탈리아 피아트사의 흰색 우노 승용차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프랑스와 영국의 수사 당국은 벤츠 차량에 묻은 흰색 페인트 등의 단서를 가지고 뒤져봤지만 문제의 우노 승용차를 찾아내지 못했다.

이 사건은 운전기사의 음주 및 약물 복용에 따른 단순 교통사고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사고 원인을 제공했던 이 우노 승용차를 발견하지 못한 채 내려진 결론이어서 의혹이 잇따랐다.

당시 일부 언론에서는 이 승용차의 주인이 프랑스 국적의 파파라치인 제임스 앤더슨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앤더슨이 2000년 자살하면서 의혹은 더욱 커졌다. 도디 알 파예드의 유족은 앤더슨이 음모를 감추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후 앤더슨은 사고 당일 파리에 있지 않았다는 증언이 나오는 등 다이애나 죽음의 진실을 알고 있는 흰색 우노 승용차의 정체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이애나는 떠나고 없지만 그를 기리는 추모 열기는 아직도 뜨겁다. 그가 교통사고로 숨졌던 알마 터널 주변에는 요즘 추모객이 하루에 수백 명씩 몰리고 있다. 영국 등 유럽 각국에서 온 이들은 센 강변 알마교 옆 터널 위쪽 도로에서 기념 촬영을 하거나 꽃을 올려 놓으며 다이애나를 추모한다.

그러나 이곳에 있는 횃불 탑은 다이애나와는 무관하다고 최근 현지 언론이 전했다. 대부분의 추모객이 다이애나 추모비인 줄 알고 헌화하는 이 조형물은 미국과 프랑스의 우의를 상징하는 것으로 87년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창간 100주년을 맞아 세워진 '자유의 횃불'이다. 한국의 일부 여행 안내책자에도 자유의 횃불이 다이애나 추모비로 잘못 소개돼 있다.

출처 : 중앙일보 파리=전진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