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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1만 년에 한 번 있을 특이한 상황이라 … "2007-08-19
작성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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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매니저가 "전례없이 특이한 상황"이라고 말하는 까닭은? 답은 "뭔가 일은 터졌는데 아무런 대책이 없다"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세계 각국의 펀드들이 막대한 손실을 본 가운데 펀드매니저들은 투자자에게 "죄송하다"고 용서를 구하기보다는 모호한 화법과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시장 상황 탓만 하는 것이다.

뉴스위크는 16일(현지시간) "리먼 브러더스 펀드매니저가 '컴퓨터 분석 모델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1만 년에 한 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대처하기 힘들다'고 해명했다"며 "그러나 이상하게도 똑같은 모델이 1997, 1998, 2001, 2002년 폭락을 예측하지 못했다"고 비꼬았다. 뉴스위크는 또 "펀드매니저들이 '시장이 효율적이고 공정하다'고 말하는 경우는 오직 자신들에게 유리할 때뿐"이라고 꼬집었다.

월스트리트 저널도 "헤지펀드 운영자들은 절대로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며 " 최근 펀드들이 고객에게 변명 일색의 해명서를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예를 들어 하이브리지 캐피털 매니지먼트는 자사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은 채 "잘 알다시피 시장이 사상 유례없는 급격한 변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투자 손실 펀드에 30억 달러를 투입한다고 발표했던 골드먼삭스도 마찬가지. 골드먼삭스는 고객에게 보낸 편지에서 손실을 본 산하 펀드를 요동치는 시장에 붙잡힌 순진한 희생양처럼 묘사하며 "우리의 대응은 즉각적이고도 적절했다"고 변명했다.

헤지펀드에 투자했다 큰 손실을 본 미 퍼시픽투자자문사 관계자는 "내가 듣고 싶어하는 것은 변명이 아니라 '미안하다'는 한마디"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자기 과실을 인정하는 것이 손실을 본 투자자 마음을 조금이라도 달래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출처 : [중앙일보 염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