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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믿음과 불신의 차이2007-04-25
작성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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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은 비슷했지만 양팀 벤치의 선택은 정반대였다. 이유는 단 하나, 불신과 믿음의 차이였다.

25일 대구구장서 열린 삼성-KIA전. 선동열 삼성 감독은 2-0으로 앞선 5회초 호투하던 임창용이 2사 만루 위기를 맞자 왼손타자 이용규의 타석 때 지체 없이 왼손투수 오상민을 등판시켰다.

임창용은 5회 2사까지 18타자를 맞아 안타를 단 2개만 내줬을 만큼 잘 막았으나 승리투수 요건에 아웃카운트 1개만을 남겨두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임창용의 얼굴엔 진한 아쉬움이 역력했다. 게다가 오상민이 이용규에게 싹쓸이 3루타를 맞는 바람에 임창용은 3실점을 기록했다.

공수교대 후 KIA도 비슷한 상황을 맞았다. 이대진이 5회말 1사 1ㆍ3루에 몰렸다. 그러나 KIA 서정환 감독은 김봉근 투수코치를 마운드로 보내 이대진을 안심시켰을 뿐 교체를 하지는 않았다. 가급적이면 이대진을 승리투수로 만들어주려는 서 감독의 배려였다. 이대진은 심정수에게 적시타를 맞은 뒤에야 어쩔 수 없이 공을 손영민에게 넘겼다.

양 감독의 선택은 경기 전 선수에 대한 평가에서부터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었다. 선 감독은 임창용에 대해 “선발투수가 평균자책점이 5점대라면 말 다했다. 기회를 줄 때 잘해야 할 것”이라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반면 서 감독은 “대진이가 아프지 않고 던져주는 것만 해도 얼마나 기특한 일이냐? 요즘 같으면 대진이를 업고 다니고 싶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출처 : 스포츠한국 최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