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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드라마 ‘히트’ 말도 안된다”2007-04-03
작성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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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女검사가 “비현실적 상황 난무” 직격탄::)

탤런트 고현정씨가 강력반 경찰역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는 MBC 월화 드라마 ‘히트(H·I·T)’에 대해 현직 여검사가 드라마속 검사의 역할이나 검찰과 경찰 관계 등이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진 설정이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대검찰청 김진숙(여·42) 부장검사는 2일 검찰 내부용 월간 전자신문 ‘뉴스프로스’4월호에 기고한 ‘검·경의 빅딜? 드라마 히트!’라는 글을 통해 “최근 의학계, 법조계 등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장면들을 화면 가득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부장검사는광주지검 특수부에서 활약했던 ‘여성 특수부 1호’ 검사로 대검부공보관직을 맡고 있다.


검사 경력 15년째인 김 부장검사가 가장 먼저 허구로 지적한 장면은 경찰이 구성한 강력특별수사본부에 며칠 전 임관한 ‘초짜’ 검사를 혼자 파견하는 것. 김 부장검사는 “강력사건 수사는경력 검사도 힘겨워할 정도로 완벽한 증거수집과 빈틈없는 입증을 요구한다”며 “아무리 연수원 수석이고 수사과목 1등을 했다하더라도 새내기 검사를 혼자 파견하는 일은 하늘이 두 쪽 나도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사가 사건 현장에 직접 뛰어드는 것 역시 대표적인 엉터리 장면이라고 지적했다. 김 부장검사는 “검사는 수사 지휘, 수사상황 보고, 브리핑 등의 업무로 극히 예외적인 경우가 아닌 한 사무실을 비우고 현장을 돌아다닐 여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검사 발령을 하루 앞둔 예비검사가 조폭이 운영하는 불법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다 우연히 조폭 두목을 검거해 영웅이 되고 임용식에서 칭찬을 받는 것도 허무맹랑한 설정이라고 지적했다. 김부장검사는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대검 감찰부가 지체없이 감찰에 착수하게 되며 조사가 완료될까지 검사 임용이 보류되고, 도박 사실이 확인되면 형사처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 문화일보 김남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