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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울대신문 '유사성행위' 기사, '선정성' 논란2007-03-28
작성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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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학보인 <대학신문>이 학교 앞 유사성행위 현장을 고발한 기사를 내보냈다가 논란이 됐다. <대학신문>은 4개의 기획 기사들을 내보냈지만, '너무 자세히 묘사했다'고 지적받은 1개의 기사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서울대 내에서 비난받고 있다고 언론에 보도된 기사는 19일자 <대학신문>에 실린 '유사성행위 업소 들어가보니'라는 기사다.


이 기사를 쓴 기자는 서울대 인근 '녹두거리'(관악구 신림동)에 있는 유사성행위 업소에 직접 찾아가 50분 동안 '서비스' 받은 일을 기사로 썼다.


이 기사에는 유사성행위가 이뤄지는 장소의 위치와 내부가 비교적 묘사돼 있고, <대학신문> 지면에는 기사와 함께 성매매 업소 구조를 그린 평면도가 게재됐다. 또 기자와 종사자의 대화를 통해 이 업소에서 일하게 된 계기와 하루 수입 등을 전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대학신문> 기자는 약 50분 동안 종사자의 '서비스'를 받은 뒤 취재비 6만원을 종사자에게 건넸다.


이 <대학신문> 기사가 나가자 대학 내부에서 비판이 잇따라 제기됐다. 기사에 유사성행위 현장이 상세히 묘사돼 있어, 대학가의 성매매 실태를 고발한다는 취지에서 벗어나 오히려 성매매 업소에 대한 정보 제공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다.


이런 논란이 기성 언론사에 의해 보도됐고, 이 보도에서 <대학신문>이 '학교 측으로부터 매년 2억원의 지원금을 받는 서울대의 유일한 공식 언론사'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대학신문>을 비난하는 여론이 형성됐다.


특히 이 일로 인해 '서울대신문'이 <네이버> 실시간 인기 검색어로 떠오르자 다른 여러 언론사들도 이 논란을 전하면서 문제의 기사를 다뤘다.


4개의 기획기사로 '녹두거리 유사성행위 업소' 다각도로 조명


여러 언론에는 <대학신문>에 '유사성행위 업소 이용 후기'만 실은 것처럼 보도됐지만, 해당기사는 정확하게 말하면 3개의 관련 기사와 함께 실린 기획기사다.


19일자 <대학신문>은 이 기사를 비롯한 4개의 기사에 한 면을 할애해, 고시촌이기도 한 서울대 앞 '녹두거리'에서 창궐하고 있는 유사성행위 업소의 실태를 고발했다.


이 기획의 '몸통 기사' 격인 '신림동 고시촌, 이젠 마사지촌?' 기사는 신림9동 치안센터 반경 500m 내 유사성행위 업소가 13개나 들어서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녹두거리'에 유사성행위 업소가 창궐하고 있는 상황을 짚었다. 이 기사는 유사성행위 업소들의 매출과 운영방식, 유사성행위 업소가 성행할 수 있는 제도적 허점 등을 지적했다.


'[취재수첩] 늦은 밤, 고시촌의 삼중주' 기사는 기자가 손님을 가장한 채 업소 주인을 취재해 이런 업소들의 주요 이용객은 누구인지, 단속의 허점을 어떻게 피해 가는지 등을 보도했다.


'삽입성교를 동반하는 성매매와 달리 유사 성행위는 불법도 아니고 성병의 위험도 없다'는 이용자들의 잘못된 인식에 문제를 제기한 '유사 성행위는 괜찮다고?' 기사도 실렸다.


<대학신문>은 이 4개의 기획기사를 통해 '녹두거리'에 창궐하고 있는 유사성행위 업소의 구체적인 현황과 단속의 제도적 문제점, 이용자의 잘못된 인식 등을 다양한 각도로 보도했다. 그러나 현장이 너무 생생하게 강조된 르포 기사로 인해 논란을 사게 된 셈이다.

출처 :오마이뉴스 안홍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