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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TV연예·오락프로그램 ‘팬텀천하’?2007-03-28
작성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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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소속 스타MC 여러명이 지상파3사 주요프로그램 독점

‘야심만만’ ‘진실게임’ ‘황금어장’ ‘해피투게더 프렌즈’ ‘헤이헤이헤이2’ ‘요!주의사항’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 ‘섹션 TV 연예통신’ ‘무한도전’ ‘스타 골든벨’ ‘연예가중계’ ‘X맨 일요일이 좋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TV 동물농장’ ‘일요일 일요일밤에’. 이들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지상파 3사 인기오락 프로그램이라는 점과 모두 팬텀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이 진행하거나 공동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이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연예·오락프로그램에 한해서는 팬텀 소속 연예인을 피하기는(?) 힘든 셈이다. 최근 유재석 등 호화 MC 군단을 확보하고 있는 신동엽의 DY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팬텀을 향한 시선이 뜨겁다.

예능 프로그램 작가를 전속으로 영입하고 프로그램 외주 제작 의지를 보이고 있는 팬텀이 연예·오락프로그램을 어느 정도 ‘장악’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 팬텀 천하 = 팬텀은 지난 5일 자회사 도너츠미디어(구 팝콘필름)를 통해 DY의 총 지분 55%(202억원 상당)를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도너츠미디어 측은 “그룹 경영전략에 따라서 내려진 결정이며 방송 제작 매출 강화를 위해 DY의 지분 인수를 결정했으며, 주식 취득 후 팬텀의 계열회사에 편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호동, 박경림, 신정환, MC몽 등 이미 스타급 MC 대다수를 확보하고 있던 팬텀에 신동엽, 유재석, 김용만, 노홍철, 이혁재, 강수정, 송은이 등이 소속된 DY가 가세한 이번 합병은 ‘연예·오락프로그램 MC 천하통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프리랜서를 선언한 MBC 김성주 아나운서의 팬텀 합류가 결정되면서 팬텀이 꿈꾸는 방송가의 ‘판세’에 대한 관측이 분분하다.

◆ 무엇을 우려하나 = 일부 방송 관계자들은 앞으로 팬텀이 스타 MC 군단을 앞세워 연예·오락프로그램의 새로운 강자로 등극, 지상파 방송사의 입지까지 흔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Y가 팬텀에 합병되기 전까지 유재석, 노홍철이 출연하고 있는 MBC 인기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외주 제작을 협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런 시각은 더욱 공고해졌다. 이들은 “진행자의 캐릭터가 절대적일 수밖에 없는 연예·오락프로그램의 경우 방송사가 매니지먼트사의 요구를 무시하기가 힘들다”고 지적한다. ‘무한도전’ 외주제작 논의는 DY와 팬텀의 합병으로 일단은 중단된 상태. 그러나 4월 개편부터 팬텀이 ‘무한도전’과 SBS ‘야심만만’을 제작할 것이라는 소문은 끊이질 않고 있다. 팬텀은 외주제작의 현실화를 위해 오락 프로그램 작가 5명을 영입했으며 지상파 방송국 PD 영입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영근 MBC 예능국장은 “주요 MC 중 다수가 팬텀 소속이라는 점 등은 분명 객관적으로 (방송) 상황이 이전과 다르고 영향력에 변화가 있음을 의미한다”며 “그러나 방송사에도 이런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과 맨파워가 있는 만큼 사안별로 접근해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기우 혹은 현실 = 일각에서는 팬텀에 대한 경계의 시선이 과장된 것이라는 견해도 일고 있다. 팬텀이 스타급 MC와 작가를 확보하더라도 편성권이 방송사에 있는 한, ‘팬텀 권력화’는 지나친 걱정 혹은 ‘엄살’이라는 것이다. 팬텀 측도 이번 합병에 대해 “외주 제작 시도는 수익모델의 안정화를 위한 것이고 방송사와는 어디까지나 협력 관계일 뿐 ‘장악’ 의도는 없다”며 조심스러운 자세를 보이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프로그램에 따라 MC의 능력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경우도 있지만 프로그램 포맷에서 재미를 추구할 경우 MC보다는 제작 능력이 중요해진다”며 “인기 MC 중심으로 외주에서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겠지만, 스타 MC만이 오락 프로그램의 구성 요소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소속 연예인의 부침, 이탈에 따라 기획사의 입지도 변화 무쌍하고 연예인이 기업의 ‘고정 자산’이 아니라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최근 스타급 연기자들이 계약기간이 끝난 소속사에서 나와 아예 스스로 회사를 차리는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매지니지먼트사의 ‘권력’ 또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출처 : 문화일보 전영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