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와 브리즈번을 따돌리고 유치경쟁 승리
대구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지로 결정됐다.
국제육상경기연맹은 27일 케냐 몸바사 현지에서 대구가 2011년 대회 개최지로 최종 결정됐다고 밝혔다. 대구는 집행이사 25명이 참여한 가운데 실시된 개최지 결정 투표에서 대회 개최지로 확정됐다. 대구는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모스크바와 브리즈번을 따돌리고 승리를 거뒀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대구시민과 온 국민의 성원에 감사를 드린다”라며 “남은기간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해 반드시 성공적인 대회가 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지로대구가 결정되자, 대구는 온통 축제 분위기다. 개최지 결정의 순간을 숨 죽이고 지켜봤던 대구시민들은 환호를 외치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거리는 축제의 물결로 넘쳐나면서, 월드컵 축구 4강 신화를 이뤘던 지난 2002년 당시의 모습을 다시 보는 듯 하다. 개최지 선정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국채보상운동 기념공원에서는 승리를 자축하는 다양한 축하공연이 열리고 있다.
한국 체육사에 또하나의 쾌거로 기록된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대구 유치. 대구 시민들에게는 27일 밤이 또 한번 잠 못드는 밤이 될 전망이다.
대구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지로 결정, 한국은 1988년 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대회에 이어 세계 3대 스포츠 대회를 모두 유치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대회를 유치한 의미에 맞게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거쳐 한국이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계 7번째 스포츠대회 ‘트리플 크라운’ = 27일밤 케냐 몸바사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집행이사회 투표결과 대구는 러시아 모스크바와 호주 브리즈번을 누르고 개최지로 결정됐다. 이로써 한국은 하계올림픽과 월드컵 축구, 세계 육상대회라는 ‘국제 빅3 스포츠 대회’를 모두 개최하는 세계 7번째 나라가 됐다. 이탈리아 일본 독일 스웨덴 스페인 프랑스가 ‘트리플 크라운’ 멤버들이다.
대구로서는 지난 2003년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에 이어 세계적 스포츠 이벤트를 두차례나 개최하게 됐다. 2011년 8월27일부터 9월4일까지 9일 동안 전세계 60억 인구의 시선이 대구로 쏠리게 되는 것이다. 특히 한때 우리나라 3대도시에서 점차 쇠락해가던 대구는 5000여명의 고용창출과 6000억원의 경제유발 효과로 10년 이상 발전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대구의 영광 넘어 대한민국 선진화로 = 1988년 서울올림픽은 아시아의 변방인 한국과 서울을 처음으로 세계에 알리고 아시아 중심 국가로 부상하는 계기가 됐다. 서울올림픽 중계를 지켜본 세계인들은 한국이 더이상 전쟁으로 폐허가 된 굶주린 나라가 아니라 ‘한강의 기적’을 이룬 무서운 신흥국임을 알게 됐다.
2002년 월드컵은 국민들에게 축구 뿐 아니라 국력도 ‘세계 4강’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더불어 전세계에 ‘강한 한국’의 이미지를 과시했다.
전국의 거리를 메웠던 수백만명의 붉은 악마 물결은 민족적인 자부심을 다지고 한민족의 위상을 다시 한번 전 세계에 각인시킨 것이다. 2011년 세계육상대회도 국민역량을 결집, 시급한 과제인 1인당 국민총소득(GNI) 3만달러 달성과 세계화 및 선진화를 완성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 스포츠대회와 동반 성장 = 올림픽을 치른 1988년 1인당 GNI가 4400달러 수준이던 한국은 한때 외환위기로 좌초하기도 했지만 불과 5년 만에 위기를 극복하고 2002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그해 1인당 GNI 1만1500달러를 달성했다.
2006년 1인당 GNI 1만8372달러로 2만달러 달성을 눈앞에 둔 데 이어 올해 2만달러 돌파가 예상되는 가운데 2011년 세계육상대회는 1인당 GNI 3만달러 달성의 지렛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세계육상대회는 일정은 짧지만 하계 올림픽에 맞먹는 규모와 참가국으로 관광수입은 물론 선진국으로 가는 대한민국의 위상 확립에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출처 : 노컷뉴스, 문화일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