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게시판 ▶ 세상보기
세상보기

제목남매 ‘금지된 사랑’ 獨사회 발칵2007-03-10
작성자세사에 이
첨부파일1
첨부파일2
첨부파일3
첨부파일4
첨부파일5
(::따로 자란뒤 결혼… 국가서 자녀 강제 격리::)
따로 자란 남매가 어른이 되어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세상은 그들을 용납하지 않고, 법의 장벽에 가로막힌 두 사람은세상을 향해 외친다. “우리를 사랑하게 내버려두라”고.독일 라이프치히에 살고 있는 남매의 실화다. 소설에나 나올 법한 ‘금지된 사랑’이 세상에 알려지자 ‘근친상간’이라는 오랜터부를 놓고 독일 사회가 격렬한 논쟁에 빠졌다고 BBC방송이 7일 보도했다.


파트릭 슈튜빙(30·사진 왼쪽)과 수잔 카롤레프스키(22·오른쪽)는 옛 동독지역인 라이프치히 교외의 작은 아파트에서 아이를 키우며 살고 있다. 겉으로는 여느 가정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두 사람은 친남매다. 파트릭은 부모의 사정 때문에 태어나자마자포츠담의 한 가정에 입양돼 자라났다.


23세 되던 2000년 그는 라이프치히에 여행을 와 친부모를 찾았다. 공교롭게도 홀어머니는 상봉 뒤 얼마 안돼 숨졌으며 파트릭은유일한 혈육인 여동생 수잔과 사랑에 빠져 동거에 들어갔다. 둘사이엔 그새 네 아이가 태어났다. 그러나 독일 형법은 근친상간을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파트릭은 벌써 한 차례 유죄판결을 받고 2년간 복역했다. 둘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 중 셋은 당국이 위탁가정에 맡겨버려 지금은 막내딸만 데리고 살고 있다.


법대로라면 파트릭은 언제라도 범법자로 기소될 수 있다. 두 사람은 법에 맞서 싸우기로 결심하고 근친상간 금지조항을 폐기해달라는 소송을 냈다. 여러 미디어에서 전문가들을 끌어들여 이사건을 다루면서 논쟁은 확산됐다. 남매간 혼인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근친 결합에서 유전적 결함을 가진 아이가 태어나기 쉽다”는 점을 논거로 든다. 실제 파트릭 남매의 네 아이 중 첫째는간질을 앓고 있고 둘째도 발달장애로 특수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남매는 “그렇다면 유전질환이 있는 사람, 나이가 많은사람은 결혼하면 안 된다는 것이냐”고 반박한다. 두 사람은 소송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만일 진다면 외국으로 이주할 계획이다.


남매의 변호인인 엔드릭 빌헬름은 “프랑스의 경우 근친상간을금지하는 법규를 오래전에 폐지했다”며 “독일에서도 구시대적도덕관에 근거한 법은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출처 : 문화일보 구정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