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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연산군과 장녹수2005-08-16
작성자즐거운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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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역사를 통 털어 볼 때 연산군은 자신이 풍속문란의 장본인이 되

어 온갖 음주가무에 주색잡기까지 망라하였고 이러한 행실 때문에 희대

의 폭군으로 낙인 되었다. 그가 폭군이 된 원인을 어머니 폐비 윤 씨의 죽

음 때문이라 평하기도 하지만, 역대의 왕들 중에 생모가 폐비 되어 사약

받고 죽음을 당한 왕들이 모두 폭군은 아니었었다. 경종만 해도 그렇지

않은가? 경종의 친모는 장희빈으로 숙종에 의해 사약을 받아 경종의 어

린세자 시절에 죽었다. 그럼 경종도 폭군이었는가? 그렇지 않았다. 연산

군은 성품과 인격 자체가 광란스럽고 충동적 광기에 젖어 있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룬다. 그가 역사의 폭군으로 남겨진 기록을 살펴보면 창기들

중 여러 명을 후궁으로 두었고, 기생은 천하태평을 가져다주는 존재라며

기생을 ‘운평’이라 부르게 하고 ‘채홍사’라고 하는 특별관직을 두어 전국

의 미인을 뽑아 왕에게 바치도록 하였는데 남의 아내, 기생, 노비, 첩 등

용모가 빼어나면 신분과 나이에 관계없이 닥치는 대로 바쳐야했다. 사실

풍류를 즐기고 여색을 탐했다 하여 폭군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당시에 쓰

여진 문헌들을 살펴보면 그는 궁중의 기생들이 혹 임신이라도 하면 내쫓

고 태어난 아기는 산 채로 매장했으며, 왕이 총애 하는 기생이 꿈에 옛 주

인이 나타났다는 말을 하자, 은쟁반에 기생의 옛 주인의 목을 잘라 보여

준다던가, 연산의 후궁인 숙의의 아버지가 병이 들어 곧 죽을지 모른다

며 숙의가 통곡을 하자 내관을 시켜 그 집에 가보라 하니 숙의의 아비가

아직 목숨이 남아있자 연산은 아비를 죽이라 명하였다. 뿐만 아니라 그

가 음탕한 놀이를 하러 갈 때 대관들이 연을 매는 진풍경이 벌어지는가

하면 유생들에게 기생을 찬양하는 글을 지으라할 만큼 나라의 국사를 논

할 대관과 학문에 열중해야 하는 유생들까지 자신의 주색놀이에 동원시

켜 농락했다. 그도 자신의 잘못을 알고는 있었는지 혹여 간언하는 신하

가 있을까봐 경연과 사간원을 폐지하고 신문고를 두드리는 일도 금지 시

켰다한다. 그은 이상성욕 변태자였다고 하는데 암말과 숫말이 교미하는

장면을 구경하길 좋아하고 자신이 총애하는 기생들의 남편을 찾아내어

목을 베어 죽이고 효자와 열녀에 대해서는 위선자라하며 엄중하게 단죄

하고 백성의 배를 빼앗아 경회루에 띄워 놓고 뱃놀이를 즐기니 세상의 모

든 이치를 문란케 했던 장본인이 아닌가 싶다. 그의 여인 중 장녹수란 후

궁이 있는데 그녀는 원래 현감인 장 한필의 여식으로 어미가 노비여서 아

버지의 보살핌이 없어서 어려서부터 몸을 팔아 생활하다가 노비와 결혼

하고 아이까지 낳은 유부녀였다. 미인은 아니었지만 노래와 춤에 능한 재

주가 있단 소문을 듣고 연산이 그녀를 만나본 후 바로 숙원에 등극시켜

후궁으로 삼았다. 장녹수는 연산군보다 10년 정도 연상이었는데 연산군

을 다룰 때는 마치 노예처럼 부리고 아기처럼 조롱하고 연산의 모성애를

자극하였다. 그런 장녹수에게 연산군이 푹 빠지게 되면서 모든 정치가 장

녹수의 이불 속에서 이루어지고 상을 주고 벌을 주는 일이 그녀의 입에

달려 있다 보니, 무절제하게 뇌물과 인사 청탁을 받았으며 탐욕이 많은

장녹수는 왕의 권력을 함부로 휘두르며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에 급급했

다. 만일 장녹수가 지혜로운 여인이어서 연산군의 잘못된 정치와 권력을

절제시켜 주었다면 후에 역사에서 그녀가 비난을 받는 일은 없었을 것이

다. 이렇게 모든 나라의 풍속을 문란하게 한 연산군은 조선의 다른 왕들

처럼 종(宗)이란 묘호를 받지 못하고 연산군으로 강봉 되어 역사상 가장

포악한 군주로 기록되었다. 그가 지배했던 12년의 기간 동안 휘두른 광란

으로 무고한 백성들이 고통 속에 살았던 사실을 감안 한다면 묘호를 받

지 못 한 것이 그리 애석할 일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우리의 역사 속에

권력의 횡포가 되풀이 되는 과오를 더 이상 계속되어서는 안 된단 생각

이 든다. 권력을 이용하여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는 정치가들의 결말은 언

제나 비극이며 역사는 언제나 증명하는 것 같다.

출처 : <남녀의 성과 사랑> - LJ 비뇨기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