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P통신 “파우스트 교수 단독 후보로 선정”
미국 하버드대에 사상 첫 여성총장이 탄생할 전망이다.
AP통신은 9일 보스턴글로브와 하버드 학보인 ‘하버드 크림슨’ 등을 인용해 하버드대가 래드클리프 단과대 학장인 여성 역사학자 드루 길핀 파우스트 박사를 곧 차기 총장에 지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하버드대 집행이사회는 지난해 6월 로런스 서머스 전 총장이 사임한 뒤 파우스트 학장과 엘리브 케이건 법대 학장, 스티븐 하이먼 의대 학장 등 내부 후보들을 놓고 심사작업을 벌여왔다.
하버드 크림슨에 따르면 집행이사회는 지지를 얻지 못하는 후보들부터 차례로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검증 절차를 밟아 파우스트 박사를 단독 후보로 선정했으며, 총장 결정권을 가진 감시이사회에 11일 추천할 계획이다. 대학 측은 보도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
파우스트 교수는 미국 남북전쟁과 남부 지역 역사를 전공한 역사학자. 1999년 부설 여자대학이었던 래드클리프 칼리지가 하버드에 통합되자 초대 학장을 맡았다. 펜실베이니아주의 명문 여대 브린모어 칼리지를 나와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의 교수들 중 이례적으로 하버드에서 아무런 학위도 받은 적이 없다.
‘경영마인드’로 학교를 기업처럼 만들었다는 칭찬과 비판을 동시에 받았던 서머스 전 총장과 달리 자유주의적이고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서머스 총장이 “여성들은 유전적으로 과학자가 될 능력이 모자란다”는 식의 성차별 발언을 하자 하버드의 여성학자들을 대변하며 반발하기도 했다.
출처 :문화일보 구정은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