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선을 타고 지구 밖으로 나가 본 이는 몇 명이나 될까.성탄절인 25일 저녁 4800만 인구 가운데 유일하게 우주에서 푸른 지구를 눈에 담게 될 한국인 최초 우주인 후보 2명이 결정됐다. 이로써 우주공간을 선점하기 위한 강대국간 각축전이 한창인 가운데 우리나라도 우주강국을 향한 의미있는 한 발을 내딛게 됐다.
전국 각지에서 도전장을 내민 3만6000여 명 가운데 1만8000대1이라는 천문학적인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만큼 이들은 '최우수 한국인'이라고 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과학기술부는 이날 후보 6명을 대상으로 '1분 스피치'를 통한 순발력 평가와 자동응답시스템(ARS)을 통한 실시간 '국민선호도' 평가를 종합해 최종 후보 2명을 확정했다. 선발 과정은 이날 오후 6시 50분부터 8시까지 서울 SBS 등촌동 공개홀에서 전국에 TV로 생중계됐다.
참여한 후보 6명은 지난 5개월 동안 까다로운 선발 과정을 통과한 고산(30ㆍ삼성종합기술원 연구원), 박지영(23ㆍ여ㆍ한국과학기술원 석사과정), 윤석오(29ㆍ한양대 교직원), 이소연(28ㆍ여ㆍ한국과학기술원 박사과정), 이진영(36ㆍ공군소령 편대장), 장준성 씨(25ㆍ부천남부경찰서 경위) 등 남성 4명, 여성 2명이다.
◆ 흠잡을 데 없는 팔방미인 6명이 최후까지 경합= 티켓 2장을 놓고 최후의 경합을 벌인 후보 6명은 모두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신체와 그에 못지않은 날카로운 두뇌를 소유한 팔방미인이다.
이들은 범죄 경력이나 약물중독 등 임무수행을 방해하는 요소가 없는지 일반적합성과 우주비행시 중력가속도와 우주 멀미에 견딜 수 있는지 의학적합성을 검증받았다.
또 다리를 펼 수조차 없는 우주선 소유스의 폐쇄환경을 견딜 수 있는지 스트레스 저항성도 검증받았다. 러시아어를 배우려는 의지와 영어 의사소통 능력도 기본 자질로 간주됐다.
백홍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역시 이들에 대해 "체력ㆍ지력ㆍ품성 면에서 전혀 흠잡을 데 없는 대한민국 최고 인재들"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들은 하늘이 내린 건강체다. 수술 자국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실신을 유도하는 틸팅테스트, 저산소환경도 거뜬히 이겨냈다.
또 우주정거장에서 머무는 일주일 동안 18가지 과학실험을 통해 인류의 호기심을 풀어줄 임무를 띤 만큼 과학 탐구능력을 검증받은 두뇌다. 어학실력도 수준급이다.
◆ 35번째 우주인 배출국 될 듯= 최종 후보 2인이 선발됨으로써 10대 우주강국을 향한 발걸음이 본격화됐다. 1961년 유리 가가린이 우주비행을 한 후 지난 45년 동안 총 34개국에서 우주인 456명이 탄생했다. 러시아 미국은 물론 일본 중국 베트남 쿠바 몽골에서도 우주인을 배출한 바 있다. 다소 늦은감이 있지만 우리나라는 35번째 우주인 배출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발된 2명 가운데 러시아 가가린우주인훈련센터에서의 훈련을 거쳐 최종 1명만이 2008년 4월께 소유스호를 타고 지구 상공 350㎞에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향해 날아간다.
출처 : 매일경제 이은지 기자
<앵커>
우주인 한 명을 배출하는데 드는 비용이 무려 260억 원이나 된다고 합니다. 어제(25일) 선발된 우주인 최종 후보들은 이제부터 특별한 관리를 받게 되고 특히 이 가운데 한 명은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라는 역사적인 인물로서 완전히 다른 인생을 살게 될 것입니다. 최효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종 후보로 선발된 이소연 씨와 고산 씨는 이제는 예비 우주인으로서 특별 대우를 받습니다. 먼저 두 후보는 현재 다니던 직장을 정리하고 항공우주연구원의 연구원으로 특별 채용됩니다. 전용차량이 제공되고 하루 24시간 수행하는 연구원이 배치되어 앞으로 1년여 동안 후보들의 모든 스케줄과 외부일정을 관리합니다.
특히 러시아 훈련과정을 거쳐 최종 선발될 우주인은 열흘간의 우주비행 이후, 한국 최초의 우주인으로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이 펼쳐질 전망입니다. '역사적인 인물'로 추앙되는 것은 물론 공식적으로는 과학홍보대사로서 각종 강연과 행사에 초청돼 귀빈 대우를 받습니다. 광고모델로서의 가치도 높아 각종 기업에서 광고 출연 요청도 줄을 이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상업적인 목적의 개인적인 광고출연은 일정기간 동안 제한됩니다.
이와 동시에 향후 우주개발 계획의 핵심인재로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맡게 될 것입니다.
출처 : SB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