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위크 ‘박애주의자 50人’ 선정… “웬만한 액수론 이름못올려”::)
아직 연말을 결산하기엔 이른 감이 있지만, 2006년은 어떤 해보다도 ‘자선’과 ‘나눔’이 빛을 발한 해로 평가될 전망이다. 310억달러(약 29조 4500억원)에 이르는 재산을 사회에 환원키로한 미 투자가 워런 버핏 버크셔 해더웨이 회장의 선언을 시작으로 전세계 갑부들이 줄줄이 금고를 열고 자선 대열에 동참했기때문이다.
가히 ‘버핏 충격’이라 해도 될 이 일을 계기로 갑부들의 자선이 퍼져나가면서 ‘매머드급 거액 기부’도 줄을 이었고, 덕택에세계적 자선가로 이름을 올리려면 웬만한 액수로는 명함도 못내밀 지경이 됐다고 미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가 20일 보도했다.
이 잡지가 지난 5년간 미국 갑부들의 기부금 총액을 따져 뽑은 ‘50대 박애주의자’ 명단에서 맨 위에 오른 것은 역시 버핏 회장. 최근 5년간 총액으로도 가장 많지만, 평생 기부금으로 따져도 407억3000만 달러로 1등이다.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부부는 지난 5년간 33억5000만달러, 평생 누계로는 279억7600만달러를 기부해 버핏 회장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게이츠 회장을 비롯해 하이테크 기업을 이끄는신흥 갑부들의 기부가 유독 많다는 것. ‘버는 만큼 쓴다’ 서양 갑부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그대로 보여주는 현상이다.
델컴퓨터 창업자 마이클 델 회장 부부(11위), 인터넷 경매업체 e베이 최고경영자 제프 스콜(18위)과 창업자 피에르 오미디어(19위), 통신기기회사 퀄컴 공동창업자 어윈 제이콥스 부부(21위),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폴 앨런(27위), 오러클에 인수된 피플소프트 창업자 데이빗 더필드 부부(35위)와 오러클 최고경영자래리 엘리슨(39위) 등 상대적으로 ‘젊은 부자’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그밖에 CNN 미디어그룹 창업자 테드 터너(22위), 도미노피자 창업자 토머스 모너건(28위),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32위),영화감독·제작자 조지 루카스(42위) 등도 눈에 띄었다. 이들갑부들의 자선 덕에 세계 최대 민간 자선기금인 빌 앤드 멜린다게이츠 재단과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이 만든 클린턴 글로벌이니셔티브 등에는 사흘 새 73억 달러의 기부금이 쇄도하기도 했다고 비즈니스위크는 전했다.
출처 :문화일보 구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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