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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배추 포기당 100원…농민들 "전부 뽑아갔으면"2006-11-15
작성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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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포기당 100원…농민들 "차라리 전부 뽑아갔으면" 한숨

밭을 볼 때마다 한숨만 나와 차라리 아무나 와서 전부 뽑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지역 농가들이 김장 채소 과잉 생산으로 채소값이 폭락해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해 포기당 500~600원대에서 형성된 김장용 채소가 올해는 100원 정도에 가격대가 형성되고 있다.

더구나 채소값 폭락으로 중간상인들의 발길조차 끊겨 지역 농가들은 한숨만 늘어가고 있다.

정모(홍성 은하면)씨는 "밭을 보는 것만으로도 고통이 밀려온다"며 "지난해 최고 1000원대까지 올라간 가격이 금년에는 100원 정도로 가격이 뚝 떨어져 인건비는 고사하고 비료 등 재배비용조차 뽑을 수 없다. 갈아 엎자니 분통이 터지고 그냥 두자니 속이 상해 어떻게 할지 가슴만 답답할 뿐"이라며 하소연했다.

또 "농가들은 거래마저 이뤄지지 않아 농협을 통해 폐기신청을 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안될 경우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가을 채소가격 하락은 김장용 채소뿐만이 아니다.

태안군의 경우 황토총각무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 농가들은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이 지역 농가들은 올봄 황토총각무 가격은 한단에 1600원 선이었지만 과잉 공급물량, 김장용 총각무와의 출하시기가 겹쳐 현재 500원도 안되는 가격 폭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성기종(태안 송암리)씨는 "올해는 예년보다 총각무를 재배하는 농가가 늘어나면서 생산량이 급증해 가격이 하락됐다"며 "수확을 하더라도 품값조차 안 나오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성씨는 "농가의 피해를 예방하고 농업 발전을 위해서는 농산물 생산구조와 가격동향을 미리 예측하고, 파종면적을 조정하는 시스템이 갖추져야 한다"며 행정당국을 질타했다.

이에따라 충남도는 지역 가을 채소 농가들의 주름을 덜기 위해 각종 대책을 수립, 수급 물량 조절에 나섰다.

도는 가을무·배추 수급 안정을 위해 내달 10일까지 농협을 통해 수매를 실시(수매가 300평당 무 40만 5000원, 배추 50만 5000원), 폐기 처분할 계획이다.

또한 도는 소비 증대를 위한 돌파구로 15일부터 내달 10일까지 김장대책 상황실을 설치·운영하고, 오는 20일부터 내달 10일까지 도내 33개소(도, 시·군 17개소, 농협 15개소)에 임시 김장시설을 개설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농협 시·군지부 15곳에 김장재료 알선센터를 운영하고, 무·배추 다량소비지인 각급 학교, 공장, 식당 등에 김치 소비 확대를 위한 홍보를 강화키로했다.

특히 각 가정마다 '김장 일찍 담그기', '김장 한 포기 더 담그기' 등 운동을 펼치고, 건강식으로 인기가 높은 생배추 소비를 적극 권장할 예정이다.

한편 도는 지난해 가을무·배추의 호조로 올해 재배 면적이 확대, 무 생산의 경우 8만t, 배추의 경우 23만 4000t으로 전년 대비 각각 9%, 26% 증가됐으며, 예년의 경우 12월 초경에 몰린 가을무·배추 출하가 올해는 이보다 빠른 시기에 출시, 물량이 몰리면서 가격이 폭락된 것으로 분석했다.

출처 : 충청투데이=박기명·최장준 기자/노컷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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