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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위기의 남성’ 이혼상담 급증2006-11-07
작성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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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폭력,불륜 등 이유


“아내의 말없는 폭력이 이제는 견디기 힘들어요.” 지난 6월초 실업자가 된 김보장(36·가명·청주시 가경동)씨는 집에 들어가기가 겁난다. 다니던 직장이 부도가 나면서부터 졸지에 실업자가 된 김씨는 새벽 5시에 인력시장에 나가 일거리가 있으면 하루를 보내고, 없으면 이곳저곳 직장을 알아보다 저녁 7시께 집에 들어간다. 점심을 굶는 것은 이골이 났다. 집에 들어서면 말없이 노려보고 한숨만 짓는 부인을 보면서 이제는 이혼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아내의 불륜으로 이혼을 고려중인 이봉식(45·가명·청주시 수곡동)씨도 변호사를 찾아 이혼 상담을 했다. 불륜현장을 목격했으나 차마 부인에게 말을 못하고 냉가슴만 앓아오다 상담후 이혼을 결심했다.

매일 부인에게 맞고 산다는 오진석(52·가명·청주시 복대동)씨는 8살 아래의 부인이 모든 경제권을 쥐고 있다. 오씨는 “나에게 돌아오는 것은 밥 한그릇과 아내의 주먹과 발길질”이라며 도저히 견디기 힘들다고 한숨을 짓는다. 몸이 불편한 오씨는 부인이 벌어다 주는 것으로 생활을 하고 있다. 큰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오씨의 한탄이다.

이처럼 남성들이 결혼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고민에 빠져 변호사나 성폭력 상담을 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가정폭력 성폭력 상담소에 따르면 올 들어서만 남성 이혼 상담건수가 5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3건에 비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상담이 실제로 이혼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매우 희박하다는 반응이다.

김준환 변호사는 “최근들어 남성들의 이혼상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남성이 이혼상담을 요구하는 경우는 대부분 아내의 가출이나 불륜, 부인폭력 등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 들어서만 30여건의 남성 이혼 상담이 들어왔으나 대부분 화해를 하고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어 이혼까지 가는 경우는 극히 일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남성들이 가정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 생활하고 있으나 사회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여기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비극이라고 말하는 김모(38·청주시 용담동)씨는 “남자들도 고민이 많은 것을 알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충북일보 김병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