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아티스트 낸시 랭 등 여성 10명 ‘금연 에세이집’ 출간
소설가 신경숙씨, 팝아티스트 낸시 랭, 시인 이영주씨, 코미디언 김미화씨 등 유명여성 10명이 금연과 관련된 생각과 경험담을 풀어낸 에세이집이 최근 출간돼 눈길을 끈다.
보건복지부가 여성금연 캠페인의 일환으로 펴낸 ‘여자 그리고 담배, 진실을 말하세요’는 이들이 자신의 금연경험이나 담배와 관련된 주변 에피소드 등을 에세이 형식으로 써낸 160여쪽짜리 단행본이다.
고등학교 2학년때 담배를 배워 한때 ‘골초’ 소리까지 들었다는 낸시 랭은 “외국인학교에 다니면서 애들이 피우는 게 멋있어 보여 ‘겉멋’으로 담배를 배웠다”며 “그러다 사촌언니한테 ‘속담배’ 피우는 법을 배웠을 때는 ‘마약을 하면 이런 기분이 들겠구나’ 싶었다”고 담배를 접하던 때를 회상했다. 그는 “홍익대를 다니던 시절, 지하철역에서 학교까지 가는 길에 언덕을 넘어야 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중간에 쉬지 않고는 넘을 수 없게 되더라”며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돼서 서울을 세계 현대미술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꿈이 있는데, 벌써부터 골골해서 되겠느냐. 피카소는 90세까지 작품을 했는데 나는 이게 뭔가’하는 생각에 금연을 결심했다”고 자기 경험을 소개했다.
김미화씨는 “유명한 애연가 김혜자씨도 담배를 끊고 건강과 피부 모두 좋아졌다고 행복해한다”며 “담배가 그렇게 끊기 힘들다고들 하는데, 끊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사람은 언젠가는 담배를 끊고 세상을 다 얻은 사람처럼 자랑을 한다”고 금연 예찬론을 폈다.
소설가 신경숙씨는 20세때 딱 한번 아버지 담배를 몰래 피우려다 들켜 실패한 일화를 소개하면서 “아버지로 인해 담배와 나와의 인연은 어긋났지만 세월이 흐르고 보니 그 어긋남이 감사하다”고 고백했다. 모델 변정민씨는 “정말 금연을 원한다면 용기를 내서 끝까지 지켜나가야 한다”며 “되든 안 되든, 매일 다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금연을 시도하는 사람들을 격려했다.
한편 복지부는 이 에세이집을 전국의 보건소와 400여개 공공도서관, 300여개 대학 도서관, 스타벅스 매장 50곳 등에 배포할 예정이며, ‘금연길라잡이’ 인터넷사이트(www.nosomkeguide.or.kr)에서도 볼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출처 : 문화일보 김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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