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2~3년 전만 하더라도 'MP3플레이어'라는 용어는 낯설기 짝이 없었다. 그러나이제 음악에 대해 말할 때 MP3를 빼고는 이야기할 수 없는 세상이 도래했다.
2~3년 전 MP3를 연상시키는 'MP4플레이어'라는 신용어가 최근 들어 급부상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정확한 개념 정의를 내리기 어렵다.
그러나 전문가 분석을 종합하면 MP4플레이어는 PMP(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와기능은 유사하지만 LCD 창이 작고, 저장 용량이 작으면서도 동영상 재생이 가능한제품을 일컫는 용어로 굳어지고 있다.
즉 PMP와 유사하지만 PMP보다 하위 개념인 기기를 뜻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국내에는 MP4플레이어가 지원하는 동영상과 오디오 파일이 P2P사이트 등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특히 소니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을 비롯한 MP4플레이어 제품이늘어나고 있어 그 콘텐츠도 확대되고 있다.
PMP 업계 1위 업체인 디지털큐브는 2일 코스닥시장에 색다른 공시를 냈다.
디지털큐브측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지상파 DMB와 MP3, MP4를 지원하는 아이스테이션 '미니'를 출시한다"며 "침체에 빠진 MP3시장을 대체하고자 개발했다"고 개발 배경과 신제품 관련 내용을 공시했다.
이제까지 MP4 이름을 단 기기가 몇몇 출시되기는 했지만 MP4플레이어라고 적극적으로 내세운 일은 드물었다.
사실상 MP4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삼성전자는 지난 5월 미국시장에 MP4를 지원하는 두께 9.8㎜짜리 바타입 초슬림폰을 출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보다 앞서 4월에는 MP4를 지원하는 PMP를 내놓았다. 이들 제품은 MP4플레이어 사업 본격화를 위한 탐색전 성격 제품이다.
LG전자는 지난 5월 '앤' 브랜드로 MP4를 지원하는 두 가지 제품(JM53, FM30)을 내놓은 상태다. LG전자는 앤 브랜드를 통해 향후 단순 음악 재생보다는 영상까지 구현하는 MP4플레이어 사업에 무게를 둘 방침이다.
MP3업계 '공룡' 애플의 변화도 확연하다.
지난 10월로 MP3플레이어 사업 5주년을 맞은 애플은 최근 신제품군을 발표하며 저장용량이 80GB인 모델까지 선보였다.
이 제품은 동영상을 6시간 정도 재생할 수 있다. 애플도 점차 MP3에서 새로운 수익모델인 MP4 진영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것이다.
소형 LCD 발전도 MP4 시대 도래를 앞당기고 있다. 애플이 최근 발표한 5세대 뉴아이팟은 6만5000컬러를 지원하는 LCD를 채택해 기존 제품 대비 밝기를 약 60% 높였다.
당분간 시장은 과도기를 거쳐 MP4플레이어 쪽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원윤식 코원시스템 팀장은 "당분간 MP3와 MP4는 상호 공존 형태를 띨 것이지만 점차 영상이 중요시되는 추세로 갈 것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MP4에 대한 정확한 개념 정의가 이뤄질 필요도 있다. 엄밀히 말하면 '동영상 지원=MP4'는 조금 잘못된 정의다.
오디오 압축 기술 중에서 AAC(Advanced Audio Coding)가 MP4 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때문이다.
MP4를 기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멀티미디어 통신을 목적으로 개발된 전송률이 낮은영상압축기술, 일종의 코덱이다. 그러나 유저(사용자)들은 이미 MP4플레이어를 영상을 지원하는 또 다른 디지털 기기로 인식하고 있다.
출처 : 매일경제 박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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