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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일심회’대북 암호문을 보니 북,현안마다 개입 시도2006-10-30
작성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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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심회’대북 암호문을 보니 북, 주요 현안마다 개입 시도

“오세훈 당선 막아라” “尹국방 해임안 부결시켜라” 일부 문건엔 포섭대상 시민단체 간부 실명도

386세대 간첩 조직 ‘일심회’가 북측에 보낸 대북보고문을 접했던 관계자들은 “경천동지(驚天動地)할 만한 내용” “핵폭탄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29일 김승규(金昇圭) 국정원장이 “실상을 알면 충격적”이라는 표현을 쓴 것도 이 보고문 내용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일심회 총책 장민호(44)가 올초 중국에서 북한 공작원으로부터 야당 대선 유력주자와 관련된 지령을 받은 정황이 담긴 문건을 국정원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져, 북한이 내년 대선 과정에도 개입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대북보고문에는 북한이 남한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던 정황도 드러나 있다. 일심회는 올 5월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 한나라당 오세훈(吳世勳) 후보 당선이 유력해지자 민주노동당이라도 열린우리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줘서 한나라당 당선을 막아야 한다는 내용의 지령을 접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향후 수사의 핵심은 46건의 암호 문건의 내용 자체와 여기에 담긴 각종 ‘정보’와 ‘기밀’ 생산에 도움을 준 인사들이 누구였는지가 될 것 같다. 또 일부 문건에는 포섭 대상 시민단체 간부의 실명도 들어있어 문건 분석에 따라 간첩단에 포섭된 정·관계, 시민단체 인사 명단도 드러날 수 있다. 그럴 경우 정말 ‘경천동지’할 상황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이다.

대북보고문에는 ‘일심회’ 회원이 가입한 민주노동당은 물론, 정치권, 청와대, 군(軍), 재야단체 등과 관련된 각종 동향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 핵실험 실시 이후 민주노동당과 각 정당별 정책 변화까지 취합한 내용이 보고문에 포함됐다. 당국은 남한의 움직임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는 기밀이 실시간으로 북측에 넘어가 주요 내용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책상에 올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윤광웅(尹光雄) 국방장관 해임 건의안이 국회에 제출됐을 무렵 북한 대외연락부는 ‘일심회’에 민주노동당이 해임안을 부결시키는 데 앞장서 달라는 지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심회 회원이자 민노당 간부인 최기영(40·구속)은 윤 장관 해임안이 부결된 뒤 경위를 대북보고문으로 작성, 손정목(42) 등을 통해 북측에 보고한 것으로 당국은 파악했다.

장민호와 간부 이진강(42)이 2002년에 작성한 보고문에는 “환경단체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환경문제를 끌어들여 반미(反美) 투쟁을 벌이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 단체의 간부는 장민호의 ‘포섭자 명단’으로 추정되는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다.

더욱이 일부 보고문에는 국내의 주요 국가 기밀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이 부분 수사가 진행되면 정치권에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된다.

출처 : [조선일보 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