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권의 경제 칼럼]
지난 50년간 인류의 미래를 예측해 온 앨빈 토플러가 15년 만에 다시 미래 를 예측하는 책을 냈다.
원제목이 "Revolutionary Wealth"로서 "富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 간되었다.
미래를 확실히 아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어떤 일이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를 내다볼 수 있다면 누구에게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 할 수 있어 서 매우 유리할 것이다. 그래서 ??미래학자‘는 아주 매력 있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정체불명의 미래를 붙들고 씨름하는 그들에겐 다른 어떤 직업보다 날카로운 통찰력과 예지력이 요구된다.
세계적인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77)의 ‘부의 미래’는 ??제3 물결??미래 쇼크??권력이동‘에 이은 네 번째 저서이다.
앨빈 토플러는 이미 20년 전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에 이은 지식혁명의 도래 를 설파한 바 있다. 그 날카로운 통찰력과 예지력이 이 번 저서에서도 예 외 없이 발휘되었다.
이 책은 먼저 최근의 가장 중요한 화두인 지식혁명이라는 대 소용돌이의 본 질과 변화 방향을 분석하고 있다. 앨빈 토플러는 지식혁명이 불러올 미래 가 ‘시간, 공간, 지식’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보고있다. 그는 오늘날 세계 여러 나라가 직면한 위기가 경제발전 속도를 제도와 정책이 따라가지 못하는 데서 생기는 ‘속도의 충돌’, 즉 시간의 문제라고 진단한다.
변혁을 주도하는 기업과 작고 탄력적인 조직의 네트워크로 연결된 비정부기 구(NGO)는 시속 100마일과 90마일로 쌩쌩 질주하는데 노조(30마일)와 정부 (25마일), 학교(10마일), 정치권(3마일)은 느려 터져서 도로의 흐름만 방해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관료주의, 교사노조가 좌지우지하는 공장형 학교교육, 봉건적 발상 을 벗어나지 못하는 정치권이 지식기반 시스템과 선진경제로의 발전을 가로 막는다고 꼬집고 있다.
하지만 토플러가 내다보는 미래는 불확실하지만 도전해 볼 만한 미래이다.
토플러는 지식혁명이 만들어낼 새로운 부의 창출 시스템과 자본주의의 미래 에 대해서도 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자본주의에 대한 새로운 정의(定義)는 무엇인가?’ ‘제4의 물결 속에서 자본주의는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 것인가?’ 앨빈 토플러가 해답의 실마리로 제시하는 새로운 단어는 ??무형 성(無形性)‘이다. ’보이는 부(visible wealth)‘와 ’보이지 않는 부 (invisible wealth)‘ ’보이는 시장(市場)‘과 ’보이지 않는 시장‘, ’ 보이는 화폐경제‘와 ’보이지 않는 비(非) 화폐경제‘. 이런 ’보이지 않 는 것들‘이 ’보이는 것들‘과 상호작용하면서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켜 일 찍이 역사상 없었던 모습의 부의 창출 시스템을 만들어내고, 그 것이 자본 주의의 미래를 바꿔나갈 것이란 얘기다. 토플러는 ’무형성(無形性)을 향 한 혁명적 변화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자본주의 변신의 첫 시작에 불과하다 ‘고 말한다.
따라서 토플러는 유형자산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자본의 의미 자체가 혁명 적으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과 지식혁명 시기에서의 시장이 더욱 폭이 좁고 수명이 짧은 지식 집약적 화폐시장으로 세분화될 것임을 충분히 이해하라 고 주장하고 있다.
어느 시점이 되면 지식은 더 이상 지식이 아닌 것이 되어 ‘무용지식’이 된다는 것이다.
이런 혁명적 변화 속에선 지금까지의 지식과 산업시대의 발상은 더 이상 쓸 모가 없으며 쓸모 없어진 지식, 정보의 홍수 속에 쏟아져 나오는 쓰레기 지 식을 앨빈 토플러는 ??압솔리지(obsoledge)‘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표현하 고 있는데 ’쓸모 없다‘는 뜻의 ’obsolete‘와 ’지식‘이란 뜻의 ’ knowledge‘를 결합한 신조어다. 이런 ’무용(無用) 지식‘을 걸러내는 능 력이야말로 미래의 부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충고한다.
앨빈 토플러는 세계 속에서 아시아란 ‘공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띤다. 과거에는 부의 중심 축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갔 고 21세기는 아시아로 이동해, 특히 중국이 세계의 부를 지배할 것이라고 보았다. 눈길을 끄는 건 아시아를 언급하면서 중국, 일본과 나란히 한국에 도 별도의 장(章)을 할애한 점이다. 지식혁명의 물결 속에서 한국의 역동성 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다. 그는 한국에 대해 ‘불과 한 세대 만에 제 1, 제2, 제3 물결을 모두 이뤄낸 나라’라고 말한 적이 있다. 한국이 40년 만에 산업화 물결을 타고 넘어, 정보화 물결의 맨 앞줄을 달리고 있다는 얘 기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미래의 가치 변화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느냐를 예측 해 볼 수 있다. 한 미래학자의 말이 전부는 아닐 수 있지만 지금까지의 앨 빈 토플러의 예측이 당 시대의 사람들 중에서 가장 적중률이 높았다는 것 을 감안하면 미래의 자본주의 사회를 누가 지배할 것이냐에 대한 예측이 가 능해지고 우리 스스로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하여야 하는가 를 알려주는 좋은 힌트가 될 것이다.
출처 : 파란미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