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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일을 달라” 황혼의 아우성2006-10-19
작성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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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일자리 박람회’ 둘러보니

17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412개 업체에서 3900여명을 채용하는 ‘2006 어르신 일자리 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인도양 9홀은 일자리를 구하려는 노인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이번 박람회는 대상 연령을 55세 이상에서 60세 이상으로 높이고 사전교육과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시험 감독관, 병원안내 도우미 등 신규 직종이 마련돼 17일에만 1만5000여명이 몰렸다. 하지만 구직은 여전히 ‘바늘구멍’이었다.

영어·한자 시험 감독관 30명을 뽑는 ㈔한국외국어평가원 관계자는 “휴일에 1~5시간 근무하고 시간당 3만원을 지급하는 조건이 지만 교원·공무원 경력이 있거나 교원임용 자격이 있어야 한다 ”고 말했다. 이곳은 이날 하루만 접수를 받았는데도 오후 3시까지 벌써 전직 교사 등 120명이 몰렸다.

감리기술자를 뽑는 탑검사기술은 상대적으로 고액인 연봉 3000만원을 제시했지만 부스는 한산했다. 기계·금속·전기 분야 근무 경력에 간단한 영어 실력까지 요구하는 등 조건이 다소 까다로웠기 때문이다.

박람회에 처음 나왔다는 조성현(63)씨는 “택배나 경비 등 단순 용역이 많아 실망스럽다”며 “이력서 7통을 준비해 왔는데 일당 10만원이라는 실버 내레이터 모델 등 몇 군데만 제출할 생각” 이라고 말했다. 노원구에서 온 임모(여·62)씨는 “여성들은 간 병이나 아이 보기 등 힘을 써야 하는 일이 많은 것 같은데 체력 이 문제”라면서 “힘이 덜 드는 도서관 보조나 주례 쪽을 알아봐 야겠다”라고 말했다.

손용민 박람회 사무국장은 “쓸만한 생산직을 소개하고 싶어도 공장이 지방에 있는 등 참가업체 선정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눈높이에 맞는 직업을 찾아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창업 등 은퇴자에 대한 재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 장기적인 해결책”이 라고 말했다.

출처 : 문화일보 홍주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