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민의 연애의 정석>
지하철서 호감가는 이성 만나면 말거는 대신 ‘눈빛교환’이 우선
일본에서는 ‘전차남’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폭발적이었다. 한 연애 초보자가 익명의 네티즌들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연애를 풀어나가는 내용인데, 그 이야기의 시발점이 바로 지하철 안이다. 사실 지하철은 대중교통 수단의 하나지만 연애의 기회를 제공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만약 당신이 전차남의 주인공처럼 지하철 안에서 정말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났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당신이 해야 할 일은 호감가는 이성과 근접한 위치에 자리잡고, 눈빛부터 교환해야 한다. 단 뚫어져라 쳐다보지 말고, 간간히 상대가 의식할 수 있을 정도로만 쳐다보면 된다. 그래야 당신이 말을 걸 때 상대가 느낄 수 있는 부담감이 감소된다.
다음으로 절대 지하철 안에서 말을 걸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주위의 시선을 의식한 상대가 상황이 불편한 나머지 당신을 향한 눈과 귀와 입을 닫아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정차할 역을 지나치는 정도의 희생은 감수해야만 한다. 일단 그렇게 상대가 목적지에 도착하면 약 15m 간격을 유지하고 조심스럽게 미행하도록 하자.
그렇다면 다음으론 말을 걸 차례다. 이런 상황에서 대부분의 용기 없는 사람들은 친구를 시켜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행동은 절대 금지해야 할 행동이다. 큰 그림자는 작은 그림자를 삼킨다. 행여나 자신의 친구가 상대가 생각하는 이상형에 가깝다면, 오히려 친구에게 마음이 빼앗길 가능성이 크다. 말을 걸 땐 자신의 감정을 선언하기보다 질문을 던져 상대가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자. 예를 들어 “저 관심이 있어서 그런데 연락처 좀!”이 아니라 “잠시만! 지금 바쁘시죠?” 이런 식이다.
그렇게 질문을 던졌다면 이제 다음 말을 이어갈 차례다. 이땐 너무 자신감 있는 표정보단 수줍어 하는 표정을 지어보도록 하자. 그래야 목적성이 배제되고, 순수성이 강조될 수 있다. “저도 지금 바쁜데, 그 쪽에게 꼭 할 말이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긴 곤란하니 제가 다음에 연락 드릴게요. 연락처가?” 그리곤 마치 상대가 연락처를 가르쳐 줄 것처럼 미리 휴대폰 폴더를 열고 번호를 저장할 자세를 취하도록 하자.
왜냐하면 먼저 선수를 칠수록 상대가 빠져나갈 수 있는 공간이 줄어 들기 때문이다. 또한 얼떨결에라도 연락처를 얻을 수 있고, 이 또한 성공이나 마찬가지다.
마지막으로 휴대폰 번호를 저장할 땐 일부로 한번 실수를 한 다음 저장하도록 하자. 그래야 선수의 이미지를 지울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이용하는 지하철! 그 안에서도 사랑이 시작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시할 줄 아는 당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인연은 언제나 우연처럼 그런 식으로 다가오니깐 말이다.
☆사랑의 A to Z
연애 고수도 낯선 누군가에게 말을 걸 땐 떨린다. 다만 그 떨림을 숨길 뿐이며, 쉽게 포기하지 않을 뿐이다.
출처:문화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