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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너한테 물어봤냐?" 정몽준의 호통 파문2006-09-16
작성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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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무소속 의원이 지난 13일 국회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 국정감사 피감기관 변경을 문제 삼으며, 소속상임위 구희권 수석전문위원을 “너!”라고 부르며 반말로 호통 친 사실이 알려져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15일 국회 영상회의록에 따르면, 이같은 해프닝은 구희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이 미주지역 국정감사 일정을 보고하며 "(피감기관이) 당초 유엔대표부로 되어 있었지만 여야 간사 협의를 거쳐 뉴욕총영사관으로 변경됐다"고 설명하면서 시작됐다.


정 의원은 보고를 중단시킨 후 "유엔대표부를 뉴욕총영사관으로 바뀐 이유가 뭡니까? 누가 바꿨습니까?"라고 물었다. 구 위원이 "(여야) 간사 협의를 거쳐서 바꿨다"고 답했지만 정 의원은 다시 "이유가 뭐냐고, 이유가…, 바꾸신 이유가 있을 게 아니에요?"라고 다그쳤다.


구 위원이 "수석이 대신 보고드려도 되겠냐"고 요청했지만 정 의원은 "이유가 뭐냐구, 간사들이 바꿨다고 하니 이유를 들어봐야겠다"고 고집했다.


정 의원과 구 위원의 대화는 이렇게 이어졌다.


정몽준 의원 "말씀 들어보니 의원들은 특별한 이유가 없었는데, 외교부 의견이 일방적으로 반영돼서 변경된 것 같은데 사실이에요?"

구희권 수석전문위원 "그런 건 아닙니다."

정몽준 의원 "사실 아니에요? 지금 모른다고 그러는데, 왜 자꾸 딴소리 해?"


구 위원이 "위원장님께서…"라고 말하려고 하자, 정 의원은 갑자기 "내가 지금 너한테 물어봤냐? 임종석 간사께서 본인은 관여하지 않았다고 그러잖아?"라고 윽박질렀다.


정 의원은 자신의 말이 조금 지나쳤다고 느꼈는지 곧바로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당신이 대답을 해?"라고 '너'에서 '당신'으로 호칭을 고쳤다.


또한 정 의원은 질의를 마친 후에도 혼잣말로 "자식들이 뭐하는 거야? 아무도 모르는데 지들이 바꾸고…, 이렇게 일방적으로 위원들도 모르는데 바꾸는 게 어디 있어?"라고 불평했다.


김원웅 위원장이 "그동안 유엔대표부와 총영사관을 교차해서 감사대상에 포함시켰는데, 최근 3년간 유엔대표부만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뉴욕영사관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하고 나서야 상황이 종료됐다.


김 위원장의 말을 듣자 정 의원의 답은 이랬다.


"뭐, 아주 잘 바꾸신 것 같습니다, 허허"

정몽준 의원(무소속)의 구희권 수석전문위원을 “너!”라고 부르며 반말로 호통 친 사실이 알려져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YTN은 14일 ‘돌발영상’을 통해 정 의원의 발언 장면을 여과 없이 보도했다. 방송이 나가자, 네티즌들은 정 의원의 이 같은 태도에 대해 격분하고 있다.

아이디 'bb00dd'는 “한마디로 정몽준 의원 실망”이라며 “겉으로는 절대 저렇게 안 보이는데, 완전 안하무인이네. 사람 집어 던질 수도 있겠다”고 말했고, 아이디 ‘foucalt’는 “너, 자식, 지들…이라니, 참나”라며 “어처구니가 없다”고 혀를 찼다.

‘braive’는 “국회의원이면 무서운 게 없는가보다. 공적인 자리에서도 저러니 개인적인 자리에서는 정말 볼만 하겠군요”라고 비꼬았고, ‘lhj0455’는 “아니! 저 양반 대통령 후보단일화 해놓고 선거하루 전날 몽니 부리더니 잘나가다가 그때랑 똑같은 행동을 취하네?”라며 2002년 대선직전 단일후보철회 경력까지 끄집어냈다.

‘lovesunhea’도 “너가 뭡니까? 너가... 기가 막혀 말이 안나오네요. 저런 사람이 대통령이 될 마음이나마 먹을 수 있는 이 나라가 정말 한심합니다”라고 질타했고, 아이디 ‘kguks’는 “신성한 국회 위원회에서 반말이나 하고, 자기보다 낮다고 인권 모독하는 정몽준은 국회의원직을 당장 사퇴하라!”면서 “이와 더불어 국회 윤리 위원회에서는 정몽준을 회부하여 징계조치하기 바란다!”고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한편 이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난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어, 당분간 정 의원의 ‘막말 사건’의 파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 : [오마이뉴스 손병관 기자],(고뉴스=김성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