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BC 정치드라마 <제5공화국>에서 '비운의 권력실세'로 묘사되고 있는 허화평 미래한국재단 이사장이 1일 한나라당을 맹렬히 비난했다.
조갑제 <월간조선> 기자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허 이사장이 이날 저녁 일부 인터넷매체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은 이념적으로는 내시정당이고 정책적으로는 매춘정당"이라고 맹공 했다고 전했다.
허 이사장은 "한나라당은 신념이 자유민주주의라고 말하는 것도 머뭇거리는 가짜 우파정당이므로 없어지는 것이 차라리 우파세력의 결집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금 애국세력은 열린우리당을 비판하는 것에 못지 않게 한나라당의 정체를 폭로해야 한다. 썩은 새끼줄 같은 한나라당을 잡고 바위를 오르는 국민들이 자구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 깨끗한 이회창씨가 한나라당으로 들어가 오염되어버린 것은 한나라당이 본질적으로 물이 새는 더러운 물통이기 때문"이라며 "이런 그릇은 깨어버려야 한다"는 말도 했다.
그는 "과거 우파는 보안법과 정권과 반공구호만 있으면 된다는 무사안일의 극치를 보여주다가 이렇게 당하고 있다"며 "우파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서는 이념논쟁과 이념투쟁을 줄기차게 벌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돈 한 푼 안 받았다는 YS가 안기부를 사금고로 만들어"
허 이사장은 5공 세력을 사법 처리한 김영삼 전 대통령(YS)에 대해서는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YS가 지난달 31일 제주 강연에서 "하나회를 숙청했기 때문에 김대중·노무현이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고 말한 데 대해 허 이사장은 "두 대통령에 대한 모독"이라며 "YS에 의한 헌법 무시가 총으로 한 것보다 더 나쁜 쿠데타였다"고 말했다.
허씨는 "돈을 한 푼도 안 받았다는 사람이 안기부를 사금고화 하여 1000억 원을 빼내 선거자금으로 썼고, 안기부를 개인적 도청기관으로 악용했다"고 YS의 이중성을 꼬집었다.
군대내 사조직 '하나회' 핵심 회원으로 5공 출범과정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던 그는 "하나회는 친목단체였고 (YS 정권 출범) 당시엔 이미 수뇌부가 제거된 상태였는데도 성실하게 복무하고 있던 영관급 장교들까지 아무 죄도 없이 전역 당했다"며 "YS의 하나회 숙청은 자랑할 일이 아니라 헌법과 법치를 무시한 일종의 범죄행위였다"고 주장했다.
허 이사장은 고(故) 김재익 청와대 경제수석이 5공 초기 경제정책을 주도한 것으로 묘사한 드라마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5공경제의 성공은 전두환 대통령 덕분이다. 이 사실을 인정하기 싫으니까 김재익 수석의 공으로 돌리는데 전 대통령은 경제정책을 결정할 때 김 수석뿐 아니라 기업인들의 견해를 많이 들었고 정치적 고려를 보탰다"며 "김재익 신화는 만들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이사장은 "5공의 경제성장이 중산층을 만들어냈고 이것이 민주화의 기초가 되었다"며 "전두환 정권은 90년대 민주화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충실히 했다"고 독특한 해석을 내리기도 했다.
허 이사장은 "전두환 비자금이 김영삼·김대중 두 전 대통령보다 과연 많은 것인지 언론이 균형 있게 보도해줘야 한다"며 "언론이 17년 동안 전 전 대통령을 두들겨 팼는데, 이제는 보다 넓은 안목과 균형 있는 시각으로 재조명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허 이사장은 전두환 대통령을 "박정희 대통령이 벌여놓은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분"으로 평가한 뒤 "전 대통령은 박 대통령 격하 움직임을 저지하여 명예를 보호했다"며 "전두환 시대가 실패했다면 박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낮게 나왔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출처: 연합뉴스 손병관(patrick21)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