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게시판 ▶ 세상보기
세상보기

제목8명 뛰고도 비긴 중국 남자 "한국축구 그까이꺼"2005-08-02
작성자관리자
첨부파일1
첨부파일2
첨부파일3
첨부파일4
첨부파일5
“8명과 12명의 싸움, 일본인 심판이 중국 선수 3명을 퇴장시켜.” “한 경기 3장의 레드카드는 처음, 이제 공한증은 없다.”

지난달 3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동아시아축구대회 개막전 한국―중국전을 중국 신문들은 이렇게 보도했다. 중국 언론은 이날 한―중전을 오랜 ‘공한증(恐韓症)’을 떨쳐버린 경기로 평가했다. 그러나 27년 동안 공식 경기에서 한 차례도 한국팀을 이기지 못한 기록이 이어진 데 대해서는 큰 아쉬움을 표시했다.

신경보(新京報)의 스포츠섹션 1면은 일본인 심판이 중국팀의 리웨이펑(李瑋峰)에게 레드카드를 들고 있는 사진으로 전면을 채우고 ‘일본의 도움(日之助)’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이 신문은 “중국팀 8명의 선수가 11명의 한국팀과 싸워 비기는 전례 없는 기적을 창조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최대 인터넷포털사이트인 신랑(新浪·www.sina.com)은 “중국팀은 한 명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쑨샹(孫祥) 선수가 선취골을 넣었다”며 “최종적으로 8명이 완강하게 응전, 1대1 무승부를 만들었다”고 중국팀의 분투를 높이 평가했다.

중국 선수 3명을 퇴장시킨 일본인 심판은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북경신보는 “경기의 주역은 한국팀의 이동국, 이운재 혹은 중국의 리웨이펑이 아니라 일본인 심판이었다”고 썼다. 유경렬 선수 얼굴을 밀친 리웨이펑에 대해서는 비판적이었다. 북경신보는 “한 나라의 국가대표선수는 축구실력만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풍모와 직업적인 도덕심도 갖추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경청년보도 “리웨이펑으로부터 촉발된 2장의 레드카드만 없었더라도 중국이 승리했을 것”이라고 썼다. 반면 네티즌들은 관대했다. 신랑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한국과 같은 팀과 맞설 때는 반칙을 자주 범하더라도 아주 강경한 선수가 필요하다”며 “그런 점에서 리웨이펑은 가장 용맹하게 싸운 선수”라고 평가했다.


(베이징=조중식 특파원
출처: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