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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중국에 ‘흐느낌족’ 등장2006-08-16
작성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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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흐느낌족(號哭族)’이 뜨고 있다.

베이징(北京)의 일부 직장인들이 집에서 슬픈 음악을 듣거나 슬픈 내용을 담은 소설책이나 TV 드라마,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고 북경신보(北京晨報)가 15일 보도했다.

이들은 회원제 클럽이나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눈물 흘리기에 알맞은 음악이나 소설, 드라마를 서로 추천해주고 있다. 여성 직장인들의 추천 드라마는 ‘가을동화’ ‘천국의 계단’ 등 한국 멜로 드라마다. 남성 샐러리맨들은 ‘영웅본색’ 등을 즐겨 찾고 있다.

왕칭(王菁·31·여)은 베이징의 한 홍보대행사 고객담당 매니저로 ‘흐느낌족’이다. 그녀는 날마다 하루 10시간, 한달에 5~6번 비행기를 타고 출장을 다녔지만 늘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지난 5월, 한 대기업의 주문을 받아 정신없이 뛰었으나 결국 일을 성사시키지 못했다. 고객의 불만, 동료의 무시, 상사의 질책이라는 3중고에 시달려야 했다.

그는 스트레스가 하늘을 찌르던 어느날, 집에 돌아와 포도주 한병을 마시고는 침대 위에서 실컷 울음을 터뜨리고 잠이 들었다. 이튿날 예상치도 못했던 개운함을 느끼고는 이후 시간이 많은 주말마다 ‘흐느낌족’의 대열에 적극 가담하고 있다. 왕칭은 자신의 회사 직원 70여명 가운데 미혼이거나 이혼 상태의 솔로들은 대부분 ‘흐느낌족’이라고 귀띔했다.

심리 전문가들은 흐느끼는 것이나 통곡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베이징 신이(心毅)심리컨설팅의 류강(劉剛) 심리치료사는 “직장인들이 흐느끼는 것은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이겨내기 위해 안정을 찾으려는 현대인의 단순한 갈망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흐느끼는 행위는 초조한 마음상태를 가라앉히는 데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출처 : 경향신문 베이징|홍인표특파원